오염수 방류, 한미일 정상회의 이후? 일 관계자“윤 체면 지켜주는 게 도리”

이윤정 기자 2023. 8. 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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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1일 G7 정상회의 참관국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한미일 정상회담에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정부 내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오는 18일(현지시간)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 이후로 잡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일 보도했다. 당초 방류 시기를 올여름으로 예고한 일본 정부는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 입장을 존중해 정상회의 이후로 방류 시기를 가닥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외무성의 고위 당국자는 요미우리에 “한국 야당이 이 문제로 윤석열 정부에 타격을 가하려 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의 체면은 가능한 한 지켜주는 게 도리”라고 말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올여름으로 예고한 방류 시기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나, 어민 설득 등 국내 여건을 더 조성하고 한국 등 주변국 상황도 신중하게 분석하면서 최종 시기를 판단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러면서 기시다 총리가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윤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갖고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에 대해 다시 한번 더 정중하게 설명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언론들은 오염수 방류를 가을로 미루지 않겠다는 일본 정부의 방침과 기시다 총리의 외교 일정 등을 고려할 때 방류 개시 시점이 8월 말쯤으로 잡힐 것이라는 관측을 주로 내놓고 있다. 하지만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2달 연속 하락하면서 일본 정부의 고심이 깊어졌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지난 28~30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률은 51%에 달했다. 요미우리가 지난 21~23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률은 이전 조사보다 무려 8%포인트 늘어난 52%에 달했다. 이는 기시다 내각 출범 이후 최저 수준의 지지율이다.

8월 중순부터 11월까지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피해를 본 이와테·미야기·후쿠시마현에서 지방선거도 열린다. 이와테현 지사 선거는 8월17일(개표 9월3일), 10월과 11월에는 미야기·후쿠시마현 의회 선거가 각각 실시된다. 내각 내에서는 지방선거 도중이나 직전에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기류가 흐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의 디지털 주민등록증에 해당하는 ‘마이넘버카드’ 행정 오류 속출도 기시다 정부의 발목을 잡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오는 8일 기자회견을 열어 마이넘버와 관련된 대응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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