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훈 "영화 속 호평받는 카체이싱 장면은 김성훈 연출의 꽃" [인터뷰M]

김경희 2023. 8. 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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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공식 작전'에서 사기꾼 기질이 다분한 현지 택시 기사 '판수'를 연기한 주지훈을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비공식 작전'은 모로코 현지에서 촬영된 카 체이싱이 극찬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3개월의 시간 동안 골목골목을 옮겨 다니며 촬영했다는 이 장면에 대해 주지훈은 "제작진이 오토와 스틱, 2종류의 차량을 여러 대 준비해 줬다. 영화 속 많은 장면이 실제 제가 직접 운전했던 장면이었다. 조금의 안전상 어쩔 수 없는 몇 장면 빼고는 다 실제 배우들이 타고 촬영을 했는데 차가 뒤집히는 장면도 배우들이 차 안에 앉아서 촬영했다."라며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겁이 많아 옆자리에 앉아 있는 것도 힘들었다는 하정우에 대해 그는 "원래 오토바이나 자동차나 운전하는 사람보다는 옆이나 뒤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더 공포감을 느낀다. 하정우는 워낙 겁이 많은 성격이라 허락을 받는 것보다 일단 해야 할 걸 하고 사과를 하는 게 더 빠르겠다 생각해서 운전을 했다. 두 번 드리프트 하는 장면도 나오는데 그 장면을 찍고 나서 감독님이 '이게 되네?'라고 하시더라. 나도 그게 될지 몰랐는데 얼결에 성공했다."라며 흙바닥이라 바퀴가 밀리는 등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훌륭하게 카 체이싱을 해냈다며 뿌듯해했다.

특히나 배우들이 차에 탄 채로 360도 차가 뒤집히는 장면에 대해서는 "보통은 배우들이 안전벨트를 매고 타에 타기 때문에 뒤집혀도 공중에 매달리게 되는데, 우리는 안전벨트를 메지 않고 찍었다. 그래서 거꾸로 뒤집혔을 때 아래로 툭 떨어진다. 그런 그림은 다른 작품에서 한 번도 못 본 그림일 것. 그린 디테일을 살릴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이야기하며 리얼리티를 살린 부분을 덧붙였다.

주지훈은 이 영화의 카 체이싱을 김성훈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였던 장면이라고 치켜세우며 "우리가 특수 요원 역할도 아니고, 납치범이 쫓아오는데 엄청난 속도를 자랑하는 요즘 차량도 아니고, 첨단 화기를 쓸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오로지 배우들의 연기와 실제의 긴장감만으로 그런 카 체이싱을 만들어 낸 건 오로지 연출 덕이었다. 김성훈 감독 연출의 꽃이라 볼 수 있다. 영화 속 6~8분 정도의 장면을 그렇게 만들어내는 걸 보며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더라."라는 말을 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감독에 대한 이런 신뢰와 존경이 있어서인지 주지훈은 5년 전 싱가포르에서 시나리오도 보기 전에 이 작품의 출연을 결정했다고 한다. "넷플릭스의 행사 때문에 싱가포르에 갔을 때 일정 이후 가벼운 대화를 하던 중 '지인이 감독인데, 두 작품밖에 안 했는데 내가 볼 때 괜찮더라'라는 식으로 말을 하더라. 이렇게 이야기를 빌드 업하는 위트가 너무 좋았다. 감독님 믿고 가겠다고 했었다."라며 작품에 출연하게 된 과정은 재치 있게 설명했다.

하정우와 함께 모로코에서 4개월간 고생하며 직접 음식을 해 먹었다는 에피소드에 대해 질문하자 주지훈은 기다렸다는 듯 이야기를 펼쳤다. "사전에 통조림, 라면 등 각종 음식을 미리 컨테이너로 보냈었는데 모로코에 도착하니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리더라. 우리가 보낸 음식들이 사라졌다고. 예전부터 해외를 자주 나갔고 그동안은 한 번도 한식을 찾아본 적이 없었는데 이때 패닉을 겪고 나니 이후에는 나가면 무서울 정도로 한식만 찾게 되더라. 있는데 안 먹는 것과 없어서 못 먹는 건 천지차이였다. 다행히 일주일 먼저 온 하정우가 김치를 담가놨고 사골도 끓여놔서 급하게 해결을 했고 그때부터 마트를 돌며 재료를 수급하고 계획을 짰다. 장조림을 만들고 젓갈을 담그며 음식을 해결했다."라며 손으로 일일이 고기를 찢어가며 장조림을 1톤 가까이 만들었던 당시를 이야기했다.

주지훈은 "주변에서 왜 자꾸 하정우와 싸움을 붙이는지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떨며 "누가 더 웃기냐고 묻더라. 하정우의 위트는 쓰임이 많다. 예능, 행사, 그 어떤 자리에서도 공유할수 있는 성향이다. 저는 좀 유튜브 성향이다. 욕도 섞여 있고 술자리에서 개그가 좋아서 취권 스타일"이라며 두 사람의 티키타카에 대해 이야기해 웃음을 안겼다.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 ‘민준’과 현지 택시기사 ‘판수’의 버디 액션 영화 '비공식작전'은 8월 2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주)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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