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아버지에게 보내는 뒤늦은 답장…조시안 '서신 교환'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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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아버지가 생전에 써준 편지에 뒤늦게 화답에 나선 조시안 작가의 개인전 '서신 교환'이 오는 3일부터 27일까지 부산 프랑스문화원 아트 스페이스에서 열린다.
패브릭 위에 아크릴 물감으로 표현한 추상적인 이미지는 아버지의 편지에 대한 답장이다.
작가의 아버지는 돌아가시기 전 요양원에서 지내며 매일 딸에게 편지를 썼다고 한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야 답장하게 된 이유는 부담되기만 했던 편지 내용들이 비로소 아버지의 뜻깊은 메시지로 와닿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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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전에 써준 편지에 뒤늦게 화답에 나선 조시안 작가의 개인전 '서신 교환'이 오는 3일부터 27일까지 부산 프랑스문화원 아트 스페이스에서 열린다.
패브릭 위에 아크릴 물감으로 표현한 추상적인 이미지는 아버지의 편지에 대한 답장이다. 작가의 아버지는 돌아가시기 전 요양원에서 지내며 매일 딸에게 편지를 썼다고 한다.
편지의 내용은 일상 공유가 대부분일 만큼 단순하다. 하지만 아버지를 살피지 못 한 미안함으로 외면받기만 했던 이 편지들은 끝내 답을 받지 못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야 답장하게 된 이유는 부담되기만 했던 편지 내용들이 비로소 아버지의 뜻깊은 메시지로 와닿았기 때문이다.
편지가 그 사람에게 제시간, 제 감정을 온전히 전달했다고 해서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이미 '지나간' 감정을 담고 있음에도, '지금' 열어본 이 편지는 그 감정 그대로 현재와 맞닿는다.
'단어'에서 시작한 작가의 작업은 '문장'으로 확장했다. 작가에게 '단어'는 형태는 같지만 쓰는 사람에 따라 함축되는 의미가 달라지는 또 다른 추상 작품이다.
모양도, 구성도 같은 편지가 시시각각 다르게 해석됐던 것과 같이 단어는 쓰는 사람, 읽는 사람에 따라 각기 다르게 번역될 수 있다.
따라서 그의 작품은 바라보는 관객들의 다양한 해석으로 완성된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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