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형 흑자' 두달째…교역 규모 계속 쪼그라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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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기자(eday@pressian.com)]한국의 무역수지가 두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세부 내역을 보면 수출과 수입이 모두 줄어들면서 생긴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였다.
92억800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이 지난달 기록됐고, 이는 전년 동월 대비 8.4% 감소한 수치다.
이처럼 수출과 수입 규모가 모두 줄어든 가운데 7월 무역수지는 16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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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기자(eday@pressian.com)]
한국의 무역수지가 두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세부 내역을 보면 수출과 수입이 모두 줄어들면서 생긴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였다. 한국 경제가 계속해서 쪼그라드는 모습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7월 수출입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한국의 수출은 전년 동월(602억 달러) 대비 16.5% 줄어든 503억3000만 달러였다.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와 일반기계, 가전 등을 제외한 대부분 품목의 수출액이 줄어들었다.
자동차 수출액이 59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15.0% 증가했고 일반기계 수출액도 4.4% 늘어난 44억1000만 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반도체 불황이 지속됐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74억4000만 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33.6% 급감했다.
석유제품 수출액은 36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42.3% 감소해 거의 반토막났다. 유가하락으로 인한 단가하락이 반영됐다.
대중 수출 실적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 대 중국 수출액은 99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5.1% 줄어들었다.
산통부는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석유류 단가 하락세와 중국의 산업생산 회복 지연"이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미국으로의 수출액 역시 감소했다. 92억800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이 지난달 기록됐고, 이는 전년 동월 대비 8.4% 감소한 수치다.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액은 8.4% 줄어든 56억4000만 달러였다. 아세안으로의 수출액은 22.8% 감소한 88억2000만 달러였다. 특히 아세안에서 가장 중요한 무역 파트너인 베트남과의 교역 규모도 줄어들었다. 대 베트남 수출 실적인 한해 전에 비해 22.8% 급감했다.
지난 달 수입은 487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년동월(653억 달러) 대비 25.4% 줄어들었다.
유가 하락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원유 수입액이 한해 전 대비 45.8% 줄어들었고 가스(-51.1%), 석탄(-46.3%) 수입도 감소했다. 이들 3대 에너지 수입액은 전년 대비 47.0% 줄어든 97억5000만 달러였다.
반면 수산화리튬(46.8%), 탄산리튬(52.7%) 등 이차전지 생산에 필요한 자원 수입액은 급증했다.
국가별로 수입 실적을 보면,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이 전년 동월 대비 19.2% 감소한 111억6800만 달러였다.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액 역시 20.6% 감소해 53억1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대 아세안 수입액은 64억1800만 달러(-8.8%)였다. 일본(38억7500만 달러, -14.7%), EU(50억5900만 달러, -8.9%), 중동(63억2400만 달러(-45.0%)으로부터의 수입액도 감소했다.
이처럼 수출과 수입 규모가 모두 줄어든 가운데 7월 무역수지는 16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액보다 수입액 감소 폭이 더 커서 생긴 불황형 흑자 구조가 7월에도 이어졌다.
7월 무역수지는 당초 적자 전환 우려가 있었다. 지난달 21일 관세청이 잠정집계한 수출입 현황 자료상에서는 7월 1~20일 무역수지가 13억6100만 달러 적자로 나타난 바 있었다. 최종 집계 결과 흑자로 나타났지만, 무역의존도가 큰 한국 경제의 무역액 자체가 줄어들어 생긴 흑자다. 흑자가 났다고 해서 긍정적으로 이를 평가하기는 어렵다.
한국의 무역수지는 작년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5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6월 11억2600만 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달에도 흑자가 기록되면서 두 달 연속 무역 흑자가 났다.
[이대희 기자(eday@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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