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비중 줄어든 램리서치 日비중확대에 주가 쾌속질주
中 매출 비중 1년전 31%서 26%로
일본 비중은 6%에서 10%로 늘어
‘계측 장비’ KLA는 中 비중 오히려 커져
구형 모델 위주로 수출 늘린 덕분
지난달 26일 2분기(4월~6월) 실적을 발표한 램리서치는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매출액과 주당순이익을 발표했다. 램리서치는 반도체 웨이퍼 식각 공정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램리서치가 5.11달러의 주당순이익(EPS)를 기록했을 걸로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5.98달러를 기록한 것이다. 반도체 업황 둔화로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46억4000만달러에서 32억1000만달러로 감소했지만 실적의 내용이 좋아졌다는 평가다.
지난 2분기 램리서치의 매출액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6%로, 전년 동기 31%에 비해 감소했다. 대신 일본 매출 비중이 6%에서 10%로, 대민 비중이 19%에서 20%로 늘어났다. 여전히 중국이 가장 높은 매출액 비중을 차지하긴 하나 아시아 내에서 대안처를 찾아 꾸준히 실적 비중을 늘리고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같은 기간 파운드리향 매출이 늘면서 메모리 반도체 매출 감소 영향을 상쇄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분기 램리서치의 매출에서 메모리 반도체 기업을 향한 수출액은 27%로, 전년 동기 54%에 비하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25억달러에서 8억6000만달러 수준으로 감소한 것이다. 반면 파운드리 매출은 같은 기간 11억달러에서 16억 달러로 늘어나면서 비중은 26%에서 47%로 증가했다.
램리서치의 주가는 올해 들어 73% 상승했지만 월가의 주가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좋은 편이다. 인공지능(AI) 기술과 함께 주목받고 있는 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HBM)를 만들기 위해서는 램리서치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식각공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브라이언 친 스타이펠 연구원은 지난달 말 보고서를 통해 “HBM은 AI 발전 기대감에서 저평가된 영역”이라며 “램리서치는 HBM으로 촉발된 D램 성장의 수혜를 장단기적으로 누릴 수 있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반도체 계측·검사 부문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KLA도 연중 주가가 35% 상승하며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KLA 역시 램 리서치와 함께 지난해말 미국 정부의 대중국 수출 규제 피해를 볼 것이란 우려를 산 기업이다.
KLA는 2023년 4분기(4~6월) 오히려 중국 매출액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평가다. KLA의 지난 4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매출액 비중은 30%로 전년 동기(29%)에 비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은 대중 규제 품목이 아닌 구형 공정에 쓰이는 장비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강재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제재가 더 강화되기 전에 미리 장비를 확보하려는 (중국의) 수요도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KLA 역시 인공지능(AI)발 반도체 미세화로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강 연구원은 “AI용 반도체 등 첨단 제품의 수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KLA의 고성능 검사 장비가 필수적”이라며 “첨단 공정 장비를 확충하려는 반도체 기업들의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경영진이 주주환원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KLA의 4분기 잉여 현금 흐름은 9억 달러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강 연구원은 “주주 환원 정책을 위해 4억 달러의 자사주를 매입했고 배당을 2억 달러 지급했다”며 “어려운 반도체 업황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현금 흐름과 적극적 주주 환원, 기업 가치 증대의 선순환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숨 쉴 수 없다”…한국인, 태국관광 때 ‘이 음료’ 마셨다가 ‘인생폭망’ - 매일경제
- “오늘부터 다시 가입받아요”…월 70만원 부으면 5천만원, 조건은? - 매일경제
- “신혼여행 때 환상 깨졌다”…돌싱, ‘이혼고려’ 치명적 단점 발견 시기는 - 매일경제
- “여기서 어떻게 살아”...154개 기둥, 모두 철근 빼먹은 아파트 - 매일경제
- 20대 女계약직과 술마신 상무…만취한 틈타 성행위 하다 ‘덜미’ - 매일경제
- ‘탈탈털린’ 탈모인들…강남 유명 탈모센터서 40억원치 당했다 - 매일경제
- “부수고 다시 지어라”...‘임대아파트 커뮤니티’ 분노 극에 달했다 - 매일경제
- 바르기만 했는데 이런 효과가…역대급 폭염에 뜬다는 열 차단 페인트 - 매일경제
- 검찰, 미호천교 제방 조성 감리·시공 등 5개업체 압수수색 - 매일경제
- 前 한화 출신 안승민, 100억 대 전세 사기 연루로 검찰 송치 [MK이슈]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