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프로축구 광주FC 선수, 불법 토토 ‘적발’ 계약해지...칩을 현금화해주는 홀덤바 ‘악의 소굴’
프로축구 광주 FC 소속 A선수가 불법 토토에 참여한 게 드러나 지난 31일 계약해지됐다.
축구계에 따르면, A선수는 최근 광주 구단과 면담을 갖고 불법 스포츠도박 참여 사실을 인정했다. A선수는 바로 계약해지됐다. A선수는 구단측에 “2020년 제3자를 통해 간접적으로 사설 토토에 참여한 사실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 구단 관계자는 “광주로 이적한 뒤에는 토토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그게 맞든 맞지 않든, 워낙 중대한 사안이기 때문에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프로축구연맹도 이같은 사실을 보고받았다. 연맹 관계자는 “광주 구단으로부터 구두 연락을 받았다”며 “조만간 광주 구단이 서면으로 연맹에 정확한 사실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A선수는 추가 조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연맹, 구단 모두 이미 계약을 해지한 만큼 강제적으로 A선수를 불러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 결국 A선수와 함께 직간접적으로 불법 토토에 참여한 선수가 있는지를 알아보려면 문화체육관광부 또는 사법당국 차원에서 직권으로 조사하는 수밖에 없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강남에서 유행한 홀덤바가 지방으로 많이 퍼졌고 축구 선수들도 가서 불법 도박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사법당국의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홀덤바 또는 홀덤펍은 칩 등을 이용해 재미로 도박하는 카페 같은 곳이지만 실제로 칩을 현금으로 바꿔주는 행위도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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