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김은경 노인 폄훼 발언 맹폭 "‘현대판 고려장’ 사죄·사퇴해야”

조원호 기자 2023. 8. 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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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1일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남은 수명에 비례한 투표권 행사가 합리적'이란 취지의 발언과 관련 "현대판 고려장, 노인 폄하 DNA 정당"이라고 김 위원장의 사죄와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김 위원장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둘째 아들의 중학교 시절 발언을 예시로 든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는데, 윤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이 이 생각을 받아 미래가 긴 사람과 짧은 사람이라는 갈등적 표현으로 세대를 대비시키는 순간 아들의 순진한 발상은 어느 새 고도의 정쟁적 주장으로 바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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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1일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남은 수명에 비례한 투표권 행사가 합리적’이란 취지의 발언과 관련 “현대판 고려장, 노인 폄하 DNA 정당”이라고 김 위원장의 사죄와 사퇴를 촉구했다. 과거 민주당 정동영 상임고문의 노인 비하 논란까지 꺼내 들며 확전에 나서는 모양새다. 민주당 내에서도 김 위원장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진정 혁신할 것은 갈등적 세계관으로 사회를 바라보며 표 계산을 앞세워 극단적인 국민 분할 지배 전략으로 선거에 접근하는 민주당의 구태”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김 위원장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둘째 아들의 중학교 시절 발언을 예시로 든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는데, 윤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이 이 생각을 받아 미래가 긴 사람과 짧은 사람이라는 갈등적 표현으로 세대를 대비시키는 순간 아들의 순진한 발상은 어느 새 고도의 정쟁적 주장으로 바뀐다”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회의 후 김 위원장에 대한 당 차원 조치 여부와 관련한 질의에 “민주당 입장을 오늘 한 번 지켜보겠다. 사과하든지 해명하든지 입장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입장에 따라 우리 당이 조치할 사안이 있으면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이철규 사무총장도 “민주당의 어르신 폄하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대표는 60·70대는 투표를 안 해도 된다, 집에서 쉬셔도 된다는 망언을 한 적이 있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60대가 되면 뇌가 썩는다, 60대는 일을 하면 안 된다 등 망언을 쏟아냈다”고 비난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먼저 스스로를 돌아보고 대국민 사죄와 함께 즉각 그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맹비난했다.

혁신위가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이런 논란이 확산되자 김 위원장의 당내 입지가 더욱 좁아지는 모양새다. 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무지한 것인지 인식이 아주 깊게 잘못된 것인지 너무 황당하다”며 “김 위원장의 경우 한두 번이 아니다. 말의 정도가 너무 지나치다는 점에서 상당히 걱정된다”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20일 라디오에서 당내 초선 의원들을 코로나19로 학력 저하를 겪은 학생에 비유하며 “코로나 때 딱 그 초선들이다”라며 “소통이 잘 안 되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가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의원은 “과연 그런 인식과 자세를 가지고 민주당 혁신의 역할을 앞장서서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며 “김은경 위원장이 혁신을 말할 자격도, 혁신위를 꾸려갈 능력도 없다”고 쏘아 붙였다.

김 위원장의 잇따른 설화로 혁신위 위상은 물론 혁신위에 전권을 맡긴 이재명 지도부의 리더십도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혁신위에 대한 당내 불신이 커지면서 혁신위의 다음 과제이자 계파 갈등의 불씨가 될 것으로 여겨지는 ‘공천룰’ 혁신안 마련도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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