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은 팔고 선택과 집중"…신약개발 올인하는 K바이오

황재희 기자 2023. 8. 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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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바이오텍들이 투자 혹한기 속 신약개발 비용 조달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벤처들이 자체적으로 임상을 중단하거나 건물을 매각하는 등 신약개발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전문 기업 고바이오랩도 최근 궤양성대장염 임상 2상을 중단하고, 50억원 이상의 미래 개발비를 절감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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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금 마르면서 선택과 집중 뚜렷
[서울=뉴시스] 국내 바이오텍들이 투자 혹한기 속 신약개발 비용 조달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국내 바이오텍들이 투자 혹한기 속 신약개발 비용 조달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벤처들이 자체적으로 임상을 중단하거나 건물을 매각하는 등 신약개발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T세포 기반 면역치료 개발 기업 네오이뮨텍은 지난달 ‘NIT-104’(교모세포종), ‘NIT-106’(피부암), ‘NIT-109’(위암) 3건의 임상시험 중단을 알렸다. 임상 중단을 통해 자금 지출을 막고 다른 파이프라인에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인 전략이라는 판단에서다.

네오이뮨텍은 향후 개발 우선순위 적응증에 따라 연구개발비를 사용할 계획이다.

뉴클레오사이드 신약 개발 전문기업인 퓨쳐메디신도 국책과제로 선정돼 개발 중이었던 녹내장 치료제 후보물질 ‘FM101’을 지난달 임상 중단한다고 밝혔다.

퓨쳐메디신 측은 “내부자금 문제로 환자모집에 어려움이 있어 연구비 정산을 통해 민간부담금 환급을 받고자 과제 중단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세포치료제 개발기업 지씨셀도 지난달 건선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CT303’(동종편도유래중간엽줄기세포_판상형 건선 환자)임상 1상을 조기 종료한다고 공시했다.

지씨셀은 2021년 8월 임상 계획을 승인받은 후 목표 시험대상자 수 24명 중 9명의 환자를 모집해 임상을 해왔으나, 대내외 경제 환경 변화에 따라 전사적 개발역량의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경쟁력 확보를 목적으로 해당 임상시험의 조기 종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전문 기업 고바이오랩도 최근 궤양성대장염 임상 2상을 중단하고, 50억원 이상의 미래 개발비를 절감했다고 발표했다.

바이오텍들의 이 같은 임상 중단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파멥신은 작년 재발성 교모세포종 신약 ‘TTAC-0001’의 호주 및 미국 임상 2상을 조기 종료했다. 임상 일정이 지연되고 비용이 증가하면서 추가 자금이 필요했으나, 효율성 측면에서 임상을 중단하는 것이 맞는다는 판단에서다.

건물 매각을 통해 신약개발 자금을 마련한 곳도 있다.

신약개발기업 CG인바이츠(구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신규 임상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경기도 분당구 판교에 위치한 본사 건물 3개층을 매각했다.

CG인바이츠 관계자는 “중복 부동산을 현금화해 재무 건전성을 높이고 미래를 위한 임상개발에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전망”이라며 “성장 동력인 신규 임상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비핵심 자산을 처분한 것”이라고 했다.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가 최근 진행한 바이오벤처 투자사 대상 설문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이 겪는 가장 큰 문제로 ‘자금 조달의 어려움’(74.0%)이 꼽혔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김용우 제약바이오산업단장은 지난달 11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한국제약바이오헬스케어연합회 제3차 포럼에서 “투자금이 마르다보니 일부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자산 처분하거나 임상을 중단하고 있다”며 “민관 협업에 따른 다양한 투자전략이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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