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에 통찰력 있는 CEO가 왔으면[김현아의 IT세상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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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사회가 차상균 서울대 교수, 김영섭 전 LG CNS 사장, 박윤영 전 KT 사장 중 한 명을 차기 CEO 후보로 하겠다고 하자, 인물평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DB금융투자 등은 KT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을 상향했습니다.
지난해 말 CEO 후보자에 대한 국민연금의 반대와 두 명 후보의 자진사퇴 이후 KT를 둘러싼 경영 환경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가가 폭락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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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상균, 김영섭, 박윤영 모두 소명 의식 커
누가 돼도 더이상 지배구조 리스크 없을 것
미래를 보는 통찰력 있었으면..지속가능 성장의 열쇠
통찰력은 관심에서..성장동력 발굴, 국민과 주주 요구 경청, 직원 소통 시험대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T 이사회가 차상균 서울대 교수, 김영섭 전 LG CNS 사장, 박윤영 전 KT 사장 중 한 명을 차기 CEO 후보로 하겠다고 하자, 인물평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경쟁이 치열해서일까요? 약점이 언급되자 지인들이 적극 방어에 나섰습니다.
차 교수 측은 자신이 시작한 하나(HANA·인메모리데이터베이스)프로젝트가 SAP를 지멘스를 앞선 독일 최대 기업으로 만들었다며 ‘기업 경영 경험 부족’이란 일각의 평가에 유일한 글로벌경영 전문가라고 자신했습니다.
김 전 사장 측은 한학(漢學)에 조예가 깊다면서 실용경영으로 LG CNS를 완전한 흑자 기업으로 돌려놓았다고 했습니다. ‘큰 회사 경영은 무리’라는 말엔 수영장에서 수영을 잘하는 사람은 바다에서도 잘한다고 하더군요.
박 전 사장 측은 ‘KT 출신이어서 혁신을 못 하리라’는 건 오해라고 했습니다. 미래 산업인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도 키우고 통신도 잘하려면, KT를 잘 알고 업의 본질을 이해하는 사람이 CEO로 적합하다고 했죠.
세 후보의 면면을 보면 최신 기술을 이해하고 CEO가 되고자 하는 소명의식도 분명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누가 되더라도 KT의 새 이사들이 새 정관에 따라 뽑았기에 더 이상 지배구조 위험에 흔들리지 않을 자질은 갖췄다고 볼 수 있죠.
그래서 주가도 3만 원대를 회복하며 CEO 리스크 해소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CEO가 정해지면 하반기 신사업 확대와 주주 환원 정책을 예상하는 것이죠.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DB금융투자 등은 KT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을 상향했습니다. 8월 1일 현재 KT의 주가는 3만 650원으로 지난해 12월 3만 6,000원 내외였던 때보단 낮지만, 2만 원 대에 머물렀던 올해 상반기를 생각하면 반등세입니다.
사실, KT의 주가 하락은 기업의 본원적 가치 때문은 아니었죠. 지난해 말 CEO 후보자에 대한 국민연금의 반대와 두 명 후보의 자진사퇴 이후 KT를 둘러싼 경영 환경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가가 폭락한 겁니다.
IT 업계에선 특히 KT의 거대 언어 모델 인공지능(AI) 전략을 높게 평가합니다. 한 스타트업 임원은 “2~3년 전부터 준비했을 텐데, KT의 풀스택 AI 전략을 보고 놀랐다”고 했습니다.
풀스택 AI란 클라우드로 AI 반도체 등 인프라부터 고객에게 제공하는 AI 응용 서비스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제품과 서비스를 말합니다. AI 반도체 작은 거인 ‘리벨리온’과 AI 인프라 소프트웨어 기업 ‘모레’에 전략적으로 투자하면서 자체 모델(LLM) ‘믿음’을 만든 거죠.
이번에 뽑힐 KT CEO에게도 현상을 관찰하여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이 있었으면 합니다. 통찰력이 있는 분이라면 KT 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믿고 맡겨도 되겠죠.
통찰력은 ‘관심’에서 나오는 만큼, KT를 둘러싼 글로벌 경쟁 환경을 살피는 것은 물론, 국민과 주주의 요구에 더 귀 기울였으면 합니다. 기존 산업의 판을 바꾸는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은 물론, 국내 최대 통신사로서 책임져야 할 네트워크 투자나 벤처 생태계 지원도 포함됩니다.
계열사 52개(2022년 사업보고서 기준)에 5만 8,000여 명이 일하는 KT 그룹 종사자들에게도 따뜻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본인의 능력이 아무리 훌륭해도 통찰력은 직원들과 소통하는 속에서 빛을 발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김현아 (chao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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