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내일 AL 1위 볼티모어 상대로 14개월 만에 복귀전

메이저리그 토론토의 류현진이 2일(한국시간) 14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릅니다.

토론토는 2일 오전 8시 7분 로저스센터에서 열리는 볼티모어와의 홈경기에 류현진이 선발 등판한다고 밝혔습니다.

류현진이 빅리그 경기에 등판하는 건 지난해 6월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 이후 정확히 1년 2개월 만입니다.

당시 4이닝 5피안타 3실점 한 뒤 팔꿈치 통증을 느껴 강판한 류현진은 "오늘 등판을 후회한다"고 털어놨습니다.

류현진은 지난해 6월 19일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을 피하고 싶어 하던 류현진도 막상 수술이 확정된 뒤에는 "2023년 7월 중 복귀를 목표로 재활하겠다"고 의욕을 드러냈습니다.

예정보다 조금 늦긴 했지만, 류현진은 30대 중반의 투수가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완전한 선발 투수로 복귀하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라는 비관론을 뚫고 '완전한 선발'로 마운드에 복귀합니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류현진의 투구 수를 제한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류현진은 야구 인생에서 모두 4차례 수술대에 올랐습니다.

동산고 2학년이던 2004년 4월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1년 동안 재활을 거쳤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인 2015년 5월, 선수 생활을 건 왼쪽 어깨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2016년 9월 왼쪽 팔꿈치 괴사 조직을 제거하고자 또 한 번 수술대에 올랐습니다.

2016년에 받은 수술은 인대 접합 수술에 비해 재활 기간이 짧은, 상대적으로 가벼운 수술이었습니다.

2006년 한국프로야구 한화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KBO리그를 지배한 류현진은 2013년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2019년에는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고, 코로나19 여파로 단축 시즌으로 치른 2020년에도 5승 2패 평균자책점 2.

69로 토론토 에이스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2021년에는 평균자책점이 4.37로 치솟는 등 고전했고, 지난해는 팔꿈치 통증에 시달리다가 6경기 2승 평균자책점 5.67의 초라한 성적표를 남긴 채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습니다.

6년 만에 다시 수술대에 오른 류현진은 '30대 중반의 나이'라는 장벽도 뚫고, 재활에 성공했습니다.

2020년 토론토와 4년 8천만 달러에 계약한 류현진은 올 시즌 뒤 계약이 만료됩니다.

토론토는 10월 2일에 2023년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릅니다.

남은 2개월의 성적은 류현진의 빅리그 잔류와 KBO리그 복귀, 둘 중 하나를 결정할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류현진이 복귀전에서 만나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부담스러운 팀입니다.

경계해야 할 타자도 많습니다.

올 시즌 타율 0.268, 14홈런, OPS 0.792를 올린 애들리 러치먼은 왼손 투수를 상대로는 OPS가 0.870으로 더 빼어난 성적을 보였습니다.

홈런 18개를 친 앤서니 산탄데르도 좌투수 상대 OPS 0.823으로 왼손 투수에게 강했습니다.

규정 타석은 채우지 못했지만, 라이언 마운트캐슬도 왼손 투수를 만나면 타율 0.319, OPS 1.015로 맹타를 휘둘렀습니다.

볼티모어는 2일 선발 투수로 오른손 카일 브래디시를 예고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배정훈 기자 baejr@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