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색 보수’ 안내문 걸고 철근 보강 공사…LH “입주민 불안할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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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철근이 누락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발주 아파트 명단이 공개된 가운데, 해당 아파트 중 한 단지에서 지하주차장 도색 작업을 한다는 안내문을 붙이고 철근 보강 공사를 진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무량판 구조로 시공된 해당 단지 지하주차장 331곳 가운데 12곳의 보강철근이 누락된 것으로 조사됐고, 이러한 사실을 파악한 7월 중순부터 슬라브 보완 보강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는 것이 LH의 설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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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최근 철근이 누락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발주 아파트 명단이 공개된 가운데, 해당 아파트 중 한 단지에서 지하주차장 도색 작업을 한다는 안내문을 붙이고 철근 보강 공사를 진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1일 경기 파주 '초롱꽃마을 3단지(파주운정 A34)' 입주민 커뮤니티에 따르면, LH는 전날 철근 누락 아파트 15곳의 명단을 공개한 직후 이 단지에서 긴급 설명회를 열었다. 무량판 구조로 시공된 해당 단지 지하주차장 331곳 가운데 12곳의 보강철근이 누락된 것으로 조사됐고, 이러한 사실을 파악한 7월 중순부터 슬라브 보완 보강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는 것이 LH의 설명이었다.
그러나 보강 공사에 대한 안내는 물론 철근 누락 사실조차 입주자들에게는 전혀 공지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슬라브 보완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지하주차장 곳곳에는 '8월11일까지 페인트 도색 보수 작업을 진행한다'는 안내문까지 붙어있었다.
이에 입주민들은 "철근 누락도 모자라 거짓 안내문으로 주민들을 속였다"며 분노하고 있다. 한 입주민은 "안전펜스도 하나 없이 도색 작업 중인 것처럼 비닐 천막만 쳐놓은 것에 더 배신감이 든다"며 "위험한 공사인지도 모르고 3주 넘게 그 주변을 왔다갔다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번 설명회에 참석한 한 입주민에 따르면, LH 측은 도색 보수 작업 안내문이 거짓임을 인정하고 '입주민들이 불안할까봐 사실을 숨겼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이 입주민은 "LH는 작업을 모두 마치면 주민들에게 이 사실을 안내하려 했다는 궤변을 늘어놓았다"고 비판했다.
해당 단지 관리사무소는 이같은 보강 공사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입주민은 "설명회에 참석한 다른 주민분께서 관리사무소가 무슨 공사인지 모르고 있었다는데 뭐냐고 물으니 LH측에서 애초에 이야기를 안했다고 했다"며 "관리사무소도 모르는 보수공사가 말이 되나"라고 전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여한 입주민들은 "LH의 사과와 해명이 미흡했고 보상책이나 후속조치 등에 대한 답변도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또 해당 커뮤니티에는 계약금 환불이나 입주 포기 등에 대한 문의도 잇따라 올라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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