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H가 간다]온라인 작가 등용문 된 밀리로드

이가흔 2023. 8. 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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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 서재는 전자책, 오디오북 등 다양한 독서 콘텐츠를 제공하는 신생기업(스타트업)입니다.

특히 밀리로드는 등단 기회를 쉽게 얻지 못하는 아마추어 작가들에게 좋은 등용문이 되고 있습니다.

"글을 연재할 수 있는 비슷한 창작 공간들이 있지만 거기서 쓴 글이 책으로 나오기 힘들어요. 공모전 수상을 하거나 출판사 연락 등 좁은 문을 통해서만 책을 낼 수 있죠. 하지만 밀리로드는 독자들의 추천을 받으면 정식 작가로 계약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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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스타트업 밀리의 서재 체험기 2회
밀리의 서재 홈페이지의 온라인 작가 등용문 밀리로드 서비스 화면. 밀리의 서재 제공

밀리의 서재는 전자책, 오디오북 등 다양한 독서 콘텐츠를 제공하는 신생기업(스타트업)입니다. 스마트폰용 소프트웨어(앱)로 이용할 수 있고, 컴퓨터에서는 홈페이지와 전용 프로그램을 내려받으면 전자책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눈길을 끄는 것은 5월 11일부터 새로 시작한 '밀리로드'라는 창작 공간입니다. 이곳은 일종의 온라인 작가 등용문입니다. 밀리의 서재 회원이라면 이곳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습니다. 회원들이 쓴 소설, 에세이, 인문, 자기 계발, 경제경영, 과학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650편 이상의 작품이 연재 중입니다.

밀리로드를 기획한 이민해 밀리의 서재 매니저는 초반에 글을 쓰는 사람이 없을까 봐 걱정했습니다. "독서를 좋아하는 것과 직접 작가가 돼서 글을 쓰는 것은 다르죠. 그런데 막상 시작하니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글이 쌓였고 기대보다 좋은 작품들이 많이 올라왔어요. 뿌듯했죠."

이민해 밀리의 서재 서비스확장팀 매니저가 서울 서교동 밀리의 서재 사무실에서 밀리로드 기획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밀리의 서재 제공

밀리로드에 올라온 작품 중 마음에 들면 '밀어주리' 기능으로 응원할 수 있습니다. 1,000명 이상이 밀어준 작품은 밀리의 서재에서 정식 계약을 맺고 전자책으로 출간됩니다. 구다원 밀리의 서재 매니저에 따르면 '바이라인' '애개육아' '슬기로운 해외주식 탐구생활' 등 3편의 작품이 전자책으로 출간돼 호평을 얻었습니다. "소설 '바이라인'은 주가 조작을 다룬 작품으로 전개가 빠르고 묘사가 구체적이어서 몰입이 잘된다는 독자가 많아요. '애개육아'는 개와 함께하는 육아 이야기를 만화로 그려내 반응이 좋았죠. '슬기로운 해외주식 탐구생활'은 해외주식에 투자하기 전 알아두면 좋은 관련 지식과 투자 전망을 고루 알려줘 경제 초보가 읽어도 술술 읽힌다는 평이 많죠."

밀어주리는 작가들에게도 유용합니다. "댓글과 밀어주리가 쌓이는 것을 보며 독자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죠. 작가들은 댓글을 통해 힘을 얻고 독자의 의견을 작품에 반영하죠."

특히 밀리로드는 등단 기회를 쉽게 얻지 못하는 아마추어 작가들에게 좋은 등용문이 되고 있습니다. "글을 연재할 수 있는 비슷한 창작 공간들이 있지만 거기서 쓴 글이 책으로 나오기 힘들어요. 공모전 수상을 하거나 출판사 연락 등 좁은 문을 통해서만 책을 낼 수 있죠. 하지만 밀리로드는 독자들의 추천을 받으면 정식 작가로 계약할 수 있어요."

이민해 밀리의 서재 매니저가 서울 서교동 사무실에서 곧 출간될 책을 살펴보고 있다. 이가흔 인턴기자

이 매니저는 밀리로드의 차별화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밀리로드와 비슷하게 글을 연재할 수 있는 서비스가 여럿 있어요.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을 많이 끌어들이려면 확실한 차별화가 중요해요. 그래서 독자 추천이라는 방식을 통해 정식 출간하는 방법을 택했죠."

밀리로드의 이용 확대를 위해 연재 지원금 행사도 마련했습니다. "6월부터 10월까지 5개월 동안 행사를 해요. 매달 밀어주리를 가장 많이 받은 작품을 1위부터 10위까지 뽑아 100만 원씩 연재 지원금을 주죠. 작가가 연재를 이어가려면 금전 지원도 중요하기 때문에 시작했어요."

이 매니저는 지원 방식을 다양하게 늘려 작가들을 더 확보할 계획입니다. "많은 사람이 혜택을 보고 동기부여가 될 방법을 고민 중입니다. 독자가 후원할 수도 있고 밀리의 서재에서 조회수나 추천 수에 따라 지원하는 등 방법을 보완할 예정입니다."

이가흔 인턴기자 xxheun_@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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