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 원 표가 400만 원에?…‘온라인 암표’ 기승
[앵커]
K팝 인기가 높아지면서 콘서트 표 구하기는 더 어려워졌습니다.
그런데, 단 몇 초 만에 매진되는 콘서트 표들이 훨씬 높은 가격에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되팔리는 일도 빈번합니다.
조직적 판매자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는데, 국회에서 이를 막기 위한 입법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추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명 K팝 그룹의 콘서트, 표 구하기는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이 그룹 콘서트는 3주 전부터 예매가 시작됐습니다.
제가 이 사이트에 직접 접속해서 유명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 표를 예매해보겠습니다.
공식 예매 사이트가 열리자마자 구매 버튼을 눌렀지만 대기 인원이 순식간에 4만 명에 육박하더니, 금세 매진됐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중고품 거래 사이트에선 웃돈을 받고 거래되고 있습니다.
20만 원짜리 표가 400만 원에도 팔려나갑니다.
[표 판매자/음성변조 : "죄송합니다. 그거 판매가 되어 가지고요."]
이 같은 '온라인 암표'는 공연 입장권, 승차권 등 수요가 많을수록 극성입니다.
[표 판매자/음성변조 : "(가격은) 시세에 따라서 가는 거라서 그냥 인기 아이돌이고 하면 조금 더 올라가고 그런 건데."]
유명 중고거래 사이트에선 각종 표를 재판매한다는 글이 한 달에 30만 건씩 올라오기도 합니다.
암표상이 매크로 프로그램을 통해 표를 싹쓸이한 뒤 비싸게 되파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당장 처벌할 규정도 없습니다.
매크로 활용을 처벌하는 법은 올해 국회를 통과했지만, 실제 시행은 내년부터입니다.
또 암표에 대해선 경기장, 정류장 등 특정 장소에서 판매한 경우만 처벌이 가능합니다.
[맹성규/더불어민주당 의원/경범죄처벌법 개정안 발의 : "장소에 국한하지 않고 일정 가격, 본인이 매입한 가격 이상으로 지속적으로, 그리고 상시적으로 판매하는 경우에는 규제를 두는..."]
온라인 암표 처벌을 위한 경범죄처벌법 개정안은 현재 소관 상임위 심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추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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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재훈 기자 (mr.ch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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