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국내 첫 영아용 6가 백신 임상 착수

‘APV006′ 국내 임상 1상 시험자 등록
5가 백신보다 접종횟수 2회 줄여
2030년까지 국내 상용화 목표

LG화학이 영아용 6가 혼합백신의 국산화를 위해 임상시험에 돌입했다고 1일 밝혔다. 2030년까지 개발을 완료해 국내에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신약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인 LG화학 미래기술연구센터 연구원들 모습./LG화학 제공

LG화학이 하나의 백신으로 6개의 감염질환을 예방하는 영아용 6가 혼합백신 개발에 돌입했다.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영아용 6가 백신을 상용화한다면 접종 횟수가 줄어 아이와 부모의 접종 부담이 줄고 백신의 안정적 공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LG화학은 ‘정제 백일해(aP)’ 기반 6가 혼합백신 ‘APV006′의 국내 임상 1상을 위한 첫 시험자를 등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임상은 서울대병원에서 건강한 성인 42명을 대상으로 APV006과 이미 상용화된 6가 백신인 ‘헥사심(성분명 헥사심프리필드시린지주)’의 안전성·면역원성을 비교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안전성을 평가하는 임상 1상은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향후 2·3상은 실제 영아를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회사는 APV006은 전임상에서 독성·안전성, 효력 시험 모두 기준을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혼합백신은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소아마비, 뇌수막염 등 5개 감염질환을 예방하는 5가 백신이다. APV006은 5가 백신에 B형간염까지 6개 감염질환을 예방한다. 접종 횟수도 5가 백신보다 2회 줄일 수 있다.

지난해 4월 국내에도 사노피가 개발한 6가 백신 헥사심이 처음 출시됐지만, 유료로 접종해야 한다. 현재 백신을 무료로 맞을 수 있는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는 5가 백신까지만 포함돼 있어서다. 세계적으로 6가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질병관리청도 NIP에 6가 백신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LG화학은 이를 대비해 국내 안정적인 백신 수급을 위한 공급망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6가 백신 전량을 사노피에서 공급하는 만큼 해외 제조사의 국가별 공급전략, 품질이슈 등이 국내 백신 수급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로 앞서 해외 제조사들의 일시적인 공급 중단으로 국내 영아 예방접종 대란이 일면서 아이들과 부모들이 불편함을 호소했다.

이에 LG화학은 국산 6가 백신인 APV006의 임상개발·시설 구축에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2030년까지 국내 상용화할 예정이다.

회사는 국제기구 조달시장 진입을 목표로 ‘전세포 백일해(wP)’ 기반 6가 혼합백신 ‘LBVD’의 임상 2상도 진행 중이다. 백일해는 백일해균 전체를 적용한 ‘전세포 백일해(wP)’ 항원과 이의 안전성을 추가 개선하기 위해 백일해균의 특정 항원만을 적용한 ‘정제(aP) 백일해’ 항원으로 나뉜다.

손지웅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수급난 우려 속에서 6개 백신의 모든 원액 제조기술을 내재화해 우리 아이들이 안정적으로 필수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는 개발 과제”라며 “적기 투자를 통해 국내 상용화를 가속화하고, 진출 국가를 지속 확대해 전세계 감염질환 예방에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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