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지하철 '묻지마 방화' 저지른 조커男, 징역 23년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2년 전 일본 도쿄 열차 안에서 '조커' 복장을 한 채 흉기를 휘두르고 방화를 저질러 10여 명을 다치게 한 남성에게 징역 23년이 선고됐다.

1일(현지시간) 요미우리 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도쿄지방재판소는 전날 살인미수·방화 등 혐의로 기소된 핫토리 교타(服部恭太·26)에 대해 징역 23년을 선고했다.

지난 2021년 10월 31일 일본 도쿄도(東京都)의 한 지하철에서 칼을 휘두르고 불 질러 10명 이상의 부상자를 낸 핫토리 교타(26)가 지난달 31일 징역 23년이 선고됐다. [사진=NHK 보도 장면 캡처]

앞서 핼러윈날이었던 지난 2021년 10월 31일 핫토리는 영화 '조커' 주인공 복장을 한 채 게이오선 전철에 탑승한 뒤 흉기로 70대 남성을 찔렀다. 이어 달아나는 승객들을 뒤쫓고 열차에 불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범행으로 흉기에 찔린 남성은 중태에 빠졌으며, 유독가스를 들이마신 승객 등 12명이 부상을 입었다.

조사 과정에서 그는 범행 이유에 대해 "일에서 실패하고 친구 관계도 잘되지 않아 죽고 싶었으나 내가 죽지는 못하고 사형을 받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또 조커 복장에 대해서는 "조커는 태연하게 사람을 해치워 그것에 동경했다"라는 취지의 진술을 해 일본 전역을 충격에 빠뜨렸다.

재판장은 "다수의 승객을 무차별적으로 노리고 공포에 빠진 승객을 태워 죽이려 한 흉악하고 비열한 범행"이라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