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값, 2년새 t당 60만→113만원… 신축현장 ‘속 빈 아파트’ 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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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15개 단지의 무량판 구조 지하주차장에서 철근(전단 보강근)이 누락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민간 아파트에 대한 안전점검이 이뤄지면 비슷한 '순살 아파트'가 속출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기회에 대대적 조사를 통해 건설업계 부실시공 실태와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안전불감증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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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절감 꼼수·안전불감 겹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15개 단지의 무량판 구조 지하주차장에서 철근(전단 보강근)이 누락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민간 아파트에 대한 안전점검이 이뤄지면 비슷한 ‘순살 아파트’가 속출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기회에 대대적 조사를 통해 건설업계 부실시공 실태와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안전불감증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민간이 발주한 293개 아파트 단지의 무량판 구조 지하 주차장에 대해 안전점검을 시행해 이달 말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건설업계는 철근 누락 사례가 추가로 얼마나 나올지 긴장하고 있다. LH 아파트 조사에서 설계·시공·감리를 가리지 않고 총체적 부실이 확인된 만큼, 같은 공법이 적용된 민간 발주 아파트도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량판 공법은 기둥으로만 천장을 받치는 방식으로, 경제성과 공간 효율성이 장점으로 꼽힌다. 국토부와 전문가 등에 따르면 2017년 LH의 지하주차장용 무량판 구조 개발 이후 비용 절감 등을 위해 많이 쓰였는데, 설계·시공 경험이 부족하고 관리도 부실해 이번 사태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무량판 구조는 보가 생략되는 만큼 하중을 지탱하기 위해 철근을 보강해야 안전하다. 하지만 철근을 빠뜨렸으니 언제 사고가 터져도 이상할 게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자재누락 등 부실공사 관행의 원인으로 수년간 계속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공사비 부담도 꼽고 있다. 건설현장에서 쓰이는 기초골재인 철근 가격은 2020년 t당 60만6000원에서 지난해 113만4000원으로 뛰었다. 최근에도 100만 원에 육박한다. 시멘트 가격은 2021년 6월 t당 7만5000원에서 현재 약 12만 원까지 올랐다. 쌍용C&E는 11만9600원, 성신양회는 12만 원으로 올렸다. 한일시멘트와 한일현대시멘트는 오는 9월 1일부터 현재 10만5000원에서 11만8400원으로 인상하겠다고 레미콘업계에 통보했다. 최수영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기술관리연구실장은 “부실시공의 원인·주체가 다양한 만큼 발주, 설계, 시공, 감리 등 건설업계 전반에 걸친 구조적 문제로 보는 게 맞을 것 같다”며 “제대로 조사하고, 전체적 관점에서 부실시공 원인을 찾아내면 앞으로 부실이나 사고가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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