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식작전' 주지훈, "언어 선생님의 디렉팅…감독님 참으시다 화내기도"[인터뷰②]

이하늘 2023. 8. 1.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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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식작전' 판수 役 주지훈 인터뷰
'비공식작전' 8월 2일 개봉

[텐아시아=이하늘 기자]'비공식작전'의 배우 주지훈은 자신에게 아랍어를 가르쳐준 열정적인 언어 선생님에 대한 재미난 일화를 공개했다.

주지훈은 1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비공식작전’(감독 김성훈) 관련 인터뷰에 나섰다.

영화 '비공식작전' 배우 주지훈. /사진제공=(주)쇼박스



'비공식작전'은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 ‘민준’(하정우)과 현지 택시기사 ‘판수’(주지훈)의 버디 액션 영화. 주지훈은 사기꾼 기질이 다분한 현지 택시기사 ‘판수’ 역을 맡아 극 중에서 하정우를 도와 협업하는 모습을 보인다.

주지훈이 맡은 판수는 영화가 시작되고 30분 후에 처음 등장한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와 실제 연기를 했을 때의 달랐던 부분이 있느냐고 묻자 "이런 말이 있다. 배우가 등장하는 순간 드라마가 보여야 한다. 자막을 깔 수는 없지 않나. 이국적인 풍경이 펼치는 와중에 한국인 택시기사가 서있는데, 관객들이 이질감을 느낀다기보다는 받아들여야 하지 않나. 그런 고민을 감독님과 많이 했다"라고 답했다. 또한 "어떻게 보면 판수는 삼청동에 있는 외국인이 수제비를 먹으며 한복과 갓을 쓴 것과도 같다. 마치 부모님 세대를 보는 것 같다. 무작정 열심히 살던 시대를 담고 싶었다"라며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했다.

영화 속에서 주지훈은 현지 상황에 맞게 아랍어를 구사한다. 언어를 배우는 것에 어렵지 않았냐고 묻자 그는 "현지 배우들도 직접 배웠다. 아랍어를 하실 줄 아는 분들이지만, 미묘하게 다른 부분이 있다. 우리나라 사투리도 그런 부분이 있지 않나. 위트있는 단어들이 그들에게는 불쾌한 단어일 수도 있기 때문에 배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언어인 만큼 고초를 겪기도 했다고. 그는 "그냥 글자의 나열이다. 단어의 나열도 아닌 글자의 나열이다.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말이다. 일본말이나 중국말은 따라 할 수 있지 않나. 아무리 들어도 모르겠더라. 요즘에는 워낙에 세상이 좋아져서 녹화해서 보내면 받아볼 수 있는 것도 있더라"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자신이 언어를 배운 선생님에 관한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모로코 언어 선생님이 열정이 장난 아니더라. 연기자 출신이라서 디렉팅을 계속하셨다. 감독님도 계속 참으시다가 마지막에 화를 내시더라. '그만해. 좀'이라고 했는데도 안 고치고 계속하시더라. 그래서 주연 배우인데 모니터 뒤로 못 갔다"라며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영화 '비공식작전' 배우 주지훈. /사진제공=쇼박스



영화 속 배경은 레바논이지만, 실제로 촬영을 한 공간은 모로코. 코로나 시기도 겹치면서 3개월 동안 촬영을 하기에 어려움은 없었느냐고 묻자 음식이 가장 힘든 부분이었다고 답했다. 그는 "도착했는데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미리 보낸 통조림이나 라면 등의 음식이 사라졌다는 소식이었다. 지금도 못 찾았다고 한다. 패닉에 빠졌다. 원래는 해외에 나가면 40일 넘게 한식을 찾아본 적은 없었는데, 이번에 패닉을 겪고 무서울 정도로 한식만 먹었다. 있는데 선택하지 않는 것과 다른 것 같다. 김치와 김이 없다는 것은 여유가 없는 것이다"라며 진지하게 설명했다.

하정우 배우 덕분에 위기를 모면했다는 주지훈은 관련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그는 하정우 배우가 김치를 담갔더라. 내리사랑을 받기도 했다. 그때부터 계획을 짰다. 아프리카여서 야채가 질기더라.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모든 부위를 다 사서 해봤는데, 모두 장조림용이었다. 촬영이 없으면, 헬스장과 산책 밖에는 안 해서 장조림의 고기를 일일이 찢었다"라고 답했다.

주지훈은 현지에서 음식을 만들면서 MSG를 많이 넣는 편으로 유명하기도 했다고. 그는 "도움을 받는 정도였다. 개인 주장이다. MSG가 몸에 나쁘다는 아무런 증거는 없지 않으냐. 모든 것의 잠재 능력을 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치 10년 전의 영화를 찍던 상황과 같다. 그때는 장비와 기술이 부족했지 않으냐. 그 시대의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MSG를 친다고 할지도 모른다"라고 너스레를 털었다. MSG를 사용하지 않는 하정우가 그럼 과거의 사람이냐고 묻자 "나보다 과거의 사람은 맞다. 4살 차이니까. (웃음) 하지만 정통파다. 그것은 그것대로의 슴슴한 맛이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영화 '비공식작전'은 오는 8월 2일 개봉한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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