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비용 겁나”… 늘어나는 ‘휴포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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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영현(37) 씨는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첫 여름휴가를 맞아 해외여행을 계획했다가 가을로 미뤘다.
항공권, 숙박 가격 부담 때문이다.
가족과 자주 찾는 놀이공원이나 테마파크, 호텔 뷔페 가격도 치솟아 휴가 기분을 내기 부담스러운 수준이 됐다는 푸념이 나온다.
한 시민단체가 지난달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절반이 넘는 56.1%는 "여름휴가 계획을 세우지 않았거나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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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공원·테마파크 입장료↑
휴가 기분 내기도 부담스러워
서울 양천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영현(37) 씨는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첫 여름휴가를 맞아 해외여행을 계획했다가 가을로 미뤘다. 항공권, 숙박 가격 부담 때문이다. 김 씨는 “폭염과 습한 날씨로 에어컨을 자주 틀었더니 해외여행은커녕 각종 공과금을 내기도 빠듯하다”고 말했다.
고물가 장기화로 가계 소비 여력이 줄면서 여름휴가를 포기하는 ‘휴포족’이 늘고 있다. 휴가철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국내 유명 관광지의 호텔·콘도 숙박비는 해외를 능가하는 수준으로 치솟았다. 가족과 자주 찾는 놀이공원이나 테마파크, 호텔 뷔페 가격도 치솟아 휴가 기분을 내기 부담스러운 수준이 됐다는 푸념이 나온다.
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자료를 보면 지난 6월 콘도 이용료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3.4% 올랐다. 콘도 이용료 상승률은 3월 6.4%, 4월 6.6%, 5월 10.8%로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상승 폭이 가팔라지고 있다. 호텔, 휴양시설 이용료도 각각 11.1%, 6.9% 올랐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주말 기준 하루 숙박비가 평소 7만∼8만 원 수준이던 지방의 3성급 호텔들도 지난달부터 평균 가격이 20만 원에 육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을 포기한 이들이 근교나 레저시설에서 시간을 보내려고 발길을 돌리곤 하지만 이 역시 만만치 않은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 경기 용인 에버랜드는 지난 3월 연간·일일 이용권 가격이 최대 15.4% 올랐다. 당장 이번 주말 4인 가족이 종일권을 끊을 경우 입장료가 23만 원에 달한다. 이달 새로 단장한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뷔페 ‘라세느’는 성인 기준 주말 가격을 기존 가격보다 2만5000원 올린 18만 원으로 책정했다. 다른 특급 호텔들은 이미 지난 5월 뷔페 가격을 올렸다.
한 시민단체가 지난달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절반이 넘는 56.1%는 “여름휴가 계획을 세우지 않았거나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이 중 61.9%는 휴가를 포기한 가장 이유로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라고 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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