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더 많이 줄어서… 2개월 연속 무역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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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수출이 50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5% 감소하면서 1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12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글로벌 에너지·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수입이 더 많이 줄면서 무역수지는 흑자였다.
하지만 7월 수출액은 503억3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6.5% 감소하며 지난해 10월부터 10개월 내리 마이너스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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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503억 달러… 16.5% 감소
10개월 연속 ‘마이너스’ 기록
반도체·중국 의존 심화 지속
경제 체질 개선 시급 목소리
7월 수출이 50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5% 감소하면서 1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12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글로벌 에너지·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수입이 더 많이 줄면서 무역수지는 흑자였다. 2개월째 흑자지만 수출 감소세가 여전히 이어지면서 반도체 및 중국 수출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경제체질 개선에 시급히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이 발표한 ‘7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7월 무역수지는 16억3000만 달러 흑자를 보였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5개월 연속 적자를 달렸으나, 지난 6월 흑자로 돌아서면서 2개월 연속 흑자다. 하지만 7월 수출액은 503억3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6.5% 감소하며 지난해 10월부터 10개월 내리 마이너스를 달렸다. 2018년 12월∼2020년 1월 이후 최장 기간 수출 감소세다. 반도체 업황 부진과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제품의 단가 하락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다행히 7월 수입액은 487억1000만 달러로 25.4% 감소했다. 원유(-46%)·가스(-51%)·석탄(-46%) 등 3대 에너지원의 수입액이 크게 감소한 여파로 수입액이 대폭 줄면서 월별 무역수지 적자를 면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의 7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4% 줄어 증가율이 12개월째 마이너스였다. 자동차(15%)·일반기계(3%)·가전(3%) 등 3개 품목의 수출은 증가했으나, 석유제품(-42%), 석유화학(-25%), 철강(-10%) 등의 수출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최대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25.1% 줄었다. 대중 수출 감소세는 지난해 6월 이후 14개월째고, 대중 무역수지 적자는 지난해 10월부터 10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가격 하락과 중국·베트남의 수출 부진이 중간재 수입 감소로 이어져 중국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22.8%) 등의 우리나라 수출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정부의 대응이 부실하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먼저 정부가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를 과도하게 기대한 탓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효과가 미미한 데다, 반도체 수출 회복세도 더디게 나타나면서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가 살아난다는 정부의 ‘상저하고’ 전망도 한층 불투명해지고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동절기에 에너지 수요가 급증할 경우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면서 “정부가 경상수지 흑자를 믿고 안이하게 대처한 면이 있는데, 신산업 육성을 통해 차세대 먹거리를 발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지난해는 반도체, 올해는 자동차에 의존하는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중견·중소기업들의 수출 애로사항을 정부가 적극 수렴해 쏠림 현상을 해소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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