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민 '연인', 다 망한 MBC 드라마 구할까 [Oh!쎈 이슈]
[OSEN=연휘선 기자] '믿고 보는 배우' 남궁민이 10년 만에 선택한 사극 '연인'으로 돌아온다. 다 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MBC 드라마, 남궁민은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MBC 새 금토드라마 '연인'(극본 황진영, 연출 김성용 천수진)이 4일 밤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연인'은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사극이다. 전란에 휘말린 연인과 백성들의 이야기를 통해 휴머니즘과 애틋한 사극 멜로 감성을 동시에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무엇보다도 '연인'은 남궁민의 출연 작품으로 드라마 팬들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남궁민은 현재 한국 드라마를 대표하는 남자 배우 중 한 명이다. 지난 2015년 '리멤버-아들의 전쟁'에서 악역 남규만 역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이후 그는 대다수의 드라마에서 호평과 흥행을 거머쥐었다. 특히 2019년 '닥터 프리즈너'를 시작으로 '스토브리그', '검은 태양', '천원짜리 변호사'까지 이어진 작품들은 연달아 큰 성공을 거뒀다.
그 중에서도 '검은 태양'과 '스토브리그'는 남궁민에게 방송사 연기 대상을 안겨줬다. 이를 통해 남궁민은 연기 잘하기로는 이견이 없는 말 그대로 믿고 보는 배우가 됐다. 그리고 '연인'은 '검은 태양'을 함께 했던 김성용 감독과 남궁민이 재회한 작품이다.
이처럼 남궁민의 출연 여부만 놓고 본다면 '연인'은 분명 기대작이다. 그러나 방송 환경을 고려하면 결코 녹록하지만은 않다. 가장 큰 우려 포인트는 방송사인 MBC의 드라마 흥행 실적이다. MBC는 지난해 9월 종영한 '빅마우스' 이후 금토드라마 시간대에서 시청률 10%를 넘어본 적이 없다. '빅마우스' 후속작인 '금수저'가 소위 MZ세대 시청자들의 취향을 파고들며 호평을 받았으나, 그 이후로 흥행작은 전무했다.
'금수저'이후 이어진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약칭 금혼령)', '꼭두의 계절', '조선변호사'를 거쳐 가장 최근 종영한 '넘버스: 빌딩 숲의 감시자들'까지 모두 두 자릿수는커녕, 시청률 5%의 벽을 넘지 못하고 흥행 면에서는 참패했다. 물론 OTT 위주로 재편된 최근 시청 환경에서 평균 시청률은 더 이상 흥행의 완벽한 척도가 되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혼령'부터 '넘버스'까지 모든 작품이 방송 초반 4%대로 시작해 2%대 혹은 1%대의 처참한 시청률로 종영한 것은 이례적이었다.
최소한의 코어 시청자 층을 잃어버린 듯한 MBC 드라마 시청 환경은 분명 '연인'에게도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이에 '연인'이 시청률 5%만 넘어도 중박이 아닌 대박 소리를 들을 만한 상황. 작품의 중심이 될 남궁민, 안은진, 이학주, 이다인 등 주연 배우들의 라인업이 자연스레 이목을 끌고 있다. 작품에서 안정적인 기량을 보여주는 배우들인 만큼 남궁민의 원맨쇼를 넘어선 애틋한 사극 멜로로의 케미스트리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옷소매 붉은 끝동(약칭 옷소매)' 이후 사극 편성에 집중해 온 MBC가 다시 한번 심혈을 기울여 편성한 사극이라는 점도 '연인'에게 기대를 걸만 하다. '금혼령', '꼭두의 계절', '조선변호사' 등 유쾌한 분위기의 청춘 팩션 사극이 주를 이뤘으나 흥행 면에서는 참패했던 바. 따지고 보면 '옷소매'는 출연 배우들이 청춘을 연상케 했을 뿐 작중 분위기는 정통 사극 멜로에 가까웠다. 전란의 소용돌이를 배경 삼은 '연인' 또한 가볍기 보다는 묵직한 분위기 속에 멜로 감성을 선사할 것으로 예측된다. 사극 특유의 진중함과 깊은 감정선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다.
여기에 대상 배우 남궁민의 중량감과 그를 향한 기대감이 열악한 드라마 시청 환경을 뒤집을 수 있을까. 파트1, 파트2로 나뉘어 공개되는 '연인'의 편성 일정이 이 작품을 향한 MBC의 자신감과 기대감을 방증한다. MBC 드라마의 구원투수 남궁민의 등판과 성적에 귀추가 주목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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