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만의 해후… 최재형선생 부부 서울현충원 합장

정충신 기자 2023. 8. 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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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 선생 순국 100년 만에 부인인 최 엘레나 페트로브나 여사 유해가 오는 14일 국립서울현충원에 부부합장묘로 안장된다.

국가보훈부는 1일 "최 선생 순국 장소로 추정되는 러시아 우수리스크의 최재형 선생 기념관(옛 최재형 선생 고택) 뒤편 언덕 흙은 오는 7일, 70여 년간 키르기스스탄 공동묘지에 묻혀 있던 최 엘레나 여사 유해는 11일 반입해 원래 최 선생 묘가 있던 서울현충원 애국지사 묘역 108번 자리에 합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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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선생 순국 러 추정지 흙
엘레나 여사 유해와 14일 안장
12~13일 국민추모공간 마련
다양한 참배 프로그램도 운영
인공지능(AI)에 의해 컬러로 복원된 최재형(왼쪽) 선생과 부인 최 엘레나 페트로브나 여사 사진. 국가보훈부 제공

‘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 선생 순국 100년 만에 부인인 최 엘레나 페트로브나 여사 유해가 오는 14일 국립서울현충원에 부부합장묘로 안장된다.

국가보훈부는 1일 “최 선생 순국 장소로 추정되는 러시아 우수리스크의 최재형 선생 기념관(옛 최재형 선생 고택) 뒤편 언덕 흙은 오는 7일, 70여 년간 키르기스스탄 공동묘지에 묻혀 있던 최 엘레나 여사 유해는 11일 반입해 원래 최 선생 묘가 있던 서울현충원 애국지사 묘역 108번 자리에 합장하겠다”고 밝혔다.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백 년 만의 해후, 꿈에 그리던 조국 대한민국’ 슬로건으로 부부 합장식이 거행된다. 보훈부는 “광복회 등 독립 관련 보훈단체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12·13일 이틀간 서울현충원 현충관에 국민추모공간을 마련하고 다양한 추모·참배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보훈부는 “독립운동가최재형기념사업회와 함께 키르기스스탄 현지에서 유해 수습 등 준비 절차에 돌입했다”며 “서훈이 없는 최 엘레나 여사 유해를 국내로 모시는 데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7월 중순 키르기스스탄에 현지 의회 외교를 위해 방문한 정우택 국회부의장의 협조 요청 및 기념사업회의 대국민 모금운동, LG유플러스 후원 등 민간의 적극적인 참여로 적기 유해봉환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최 선생 묘는 1970년 서울현충원 애국지사 묘역 108번에 조성됐으나, ‘가짜 유족 사건’으로 멸실돼 해당 묘역은 현재 빈터로 남아있다. 최 선생이 1920년 4월 일본군에 의해 순국한 이후, 현재까지 유해를 찾을 수 없어 유골이나 시신을 안장하도록 규정한 국립묘지법에 따라 묘 복원이 어려웠다. 보훈부는 유골이나 시신이 없는 순국선열 위패와 배우자 유골을 함께 묘에 합장할 수 있도록 올해 1월 국립묘지법 개정안을 제출, 지난 6월 30일 국회를 통과함으로써 부부묘 국립묘지 합장 길이 열렸다.

최 선생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재무총장으로 안중근 의사 독립운동을 지원, ‘시베리아 동포의 대은인(大恩人)’으로 추앙받았다. 최 엘레나 여사는 1897년쯤 최 선생과 결혼한 후 8명의 자녀를 낳고, 안중근 의사 순국 후 남은 가족들을 보살폈다. 최 선생 순국 후에는 자녀들과 힘겨운 생활을 이어가다 1952년 사망했고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공동묘지에 안장됐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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