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소수 빅테크만 오르고 주식-채권은 엇갈려

유현진 기자 2023. 8. 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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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우크라이나 전쟁, 에너지 위기 등 글로벌 위기가 중첩되면서 국제금융시장에서 △극소수 종목 쏠림 현상 △주식-채권시장의 엇갈린 메시지 △달러화와 비달러화 동향 예측 어려움 △통화 긴축 등 리스크가 미반영된 신용시장 등 4가지 특이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우크라이나 전쟁, 에너지 위기 등이 중첩되면서 금융시장 주요 변수인 △주요국의 경기침체 여부 △주요국 물가 전망치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가계 및 기업의 고금리 영향에 대해 뚜렷한 컨센서스가 없고, 각종 전망이 중구난방으로 제시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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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금융센터가 진단한 국제금융시장 특이현상 4가지
엔비디아196·메타129% 오를때
나머지 400개 기업 4%만 상승
달러·비달러화 동향 예측 불가
신용시장, 긴축 리스크 미반영

코로나19 팬데믹, 우크라이나 전쟁, 에너지 위기 등 글로벌 위기가 중첩되면서 국제금융시장에서 △극소수 종목 쏠림 현상 △주식-채권시장의 엇갈린 메시지 △달러화와 비달러화 동향 예측 어려움 △통화 긴축 등 리스크가 미반영된 신용시장 등 4가지 특이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금융시장의 컨센서스(공동 합의) 자체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제금융센터는 1일 발간한 ‘최근 국제금융시장의 특이 현상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주요국 증시의 극소수 종목 쏠림 현상을 첫 번째로 꼽았다. 미국 증시에서 S&P500 지수가 연초 대비 상반기에 16% 상승하는 등 강세장 흐름이지만, 면면을 살펴보면 인공지능(AI) 등 10개 내외 빅테크 기업만 급등세를 보이고 나머지 400여 개 기업 주가는 4% 상승하는 데 그쳤다는 것. 같은 기간 대표적인 빅테크 기업인 엔비디아 주가는 무려 196.3% 상승했고, 테슬라도 127.2%, 메타는 129.3% 상승했다. 주식시장 내 괴리 현상이 크다는 의미다.두 번째는 주식과 채권 시장의 희비가 엇갈리면서 향후 경기 전망에도 다른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점이다.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경기 연착륙이 전망되는 데 반해 채권시장은 장단기 금리 역전 폭이 1981년 이후 최대로 확대되면서 향후 경기침체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세 번째, 달러화와 비달러화의 동향 예측이 어려운 점도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통상 외환시장은 달러화 강세 시 비달러화가 약세, 달러화 약세 시 비달러화가 강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올해는 달러화 약세 상황에서 엔화와 위안화는 약세,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강세, 신흥국 통화는 혼조세를 보이며 불확실성이 커졌다. 마지막으로 경기침체, 고금리 장기화 등의 리스크가 신용시장에 반영되지 않고 있는 점이 특이 동향으로 꼽혔다. 올 들어 통화 긴축 기조가 이어지며 주요국의 회사채 금리가 상승했는데, 이때 통상 상승해야 할 ‘신용 스프레드’(회사채 금리에서 국채 금리를 뺀 수치)가 안정적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특이 현상들은 금융시장의 컨센서스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우크라이나 전쟁, 에너지 위기 등이 중첩되면서 금융시장 주요 변수인 △주요국의 경기침체 여부 △주요국 물가 전망치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가계 및 기업의 고금리 영향에 대해 뚜렷한 컨센서스가 없고, 각종 전망이 중구난방으로 제시되는 상황이다. 안남기 국제금융센터 종합기획분석실장은 “향후 시장 정상화 과정에서의 조정이 급격히 이뤄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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