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 마음에 묵힌 풍경…이관수 '8월의 크리스마스'展

김일창 기자 2023. 8. 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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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갤러리는 오는 31일까지 이관수 작가의 개인전 '8월의 크리스마스'를 연다.

이관수 작가는 일상의 풍경에 스민 색과 감정의 지층을 독자적으로 표현하면서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했다.

전운이 감도는 하늘과 검은 석탑 앞 오층탑 등 운주사의 창건설화를 바탕으로 작가가 살아온 삶의 시간과 동시대 우리 모두에게 오래된 시간이 된 오월의 마음을 다시금 상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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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갤러리서 31일까지
이관수作, 오래된 시간 193.9x130.3cm Oil on canvas 2021 (연세갤러리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연세갤러리는 오는 31일까지 이관수 작가의 개인전 '8월의 크리스마스'를 연다.

이관수 작가는 일상의 풍경에 스민 색과 감정의 지층을 독자적으로 표현하면서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했다.

화폭 위 검정색을 쌓아올리고 그 위에 다시 검정과 흰색, 다시 회색빛 톤이 주조로 완성된 그림은 오래된 시간처럼 마음에 묵힌 풍경으로 되살아난다.

'배와 바다', '운주사', '눈발 날리는 현대의 자화상' 등으로 나눠볼 수 있는 작품은 오래된 시간 속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되는, 결코 놓칠 수 없는 기억들을 하나하나 소환한다.

보성 바다와 그 위에 배를 놓은 작품에서는 '생'(生)을 말한다. 접안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우리의 삶과 묘한 동질감이 느껴진다.

떠나지 못한 채 머물러 있는 배와 만선으로 돌아온 배, 우리들의 이야기와도 같은 배의 상황들에서 작가는 자신만의 항해를 그림 속에 투영한다.

'운주사' 작품은 과거 민초들의 혁명이 숨쉬는 장소의 풍경을 새로이 해석한 것이다. 운주사 석불 두 분이 멀리 바람 부는 하늘을 올려다보기도, 또 온통 먹빛인 탑 속에 앉아 있는 석불이 곧 일어나 개벽천지를 이룰 것도 같다.

전운이 감도는 하늘과 검은 석탑 앞 오층탑 등 운주사의 창건설화를 바탕으로 작가가 살아온 삶의 시간과 동시대 우리 모두에게 오래된 시간이 된 오월의 마음을 다시금 상기시킨다.

눈발이 가득 날리는 풍경 그림들은 현시대의 자화상을 대변한다. 거친 눈바람 속 창을 뚫고 새어 나오는 붉은 불빛에는 작가의 시선이 박혀있다.

이관수 작가는 전남대 예술대학 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광주시립미술관과 보성군립 백민미술관, 동남레미콘(주)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이광수作 오래된 시간 162.2x130.3cm Oil on canvas 2019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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