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폄하’ 김은경 잇단 설화에… “차라리 말 안 했으면”

배민영 2023. 8. 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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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가 김은경 위원장의 '노인비하성' 발언으로 당 안팎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당 회의에서 "민주당은 2004년 열린우리당 시절부터 입에 담을 수 없는 노인폄하 발언의 긴 역사를 가진 정당"이라며 "김 위원장이 진정으로 혁신해야 할 것은 이처럼 갈등적 세계관으로 사회를 바라보며 표 계산을 앞세워 극단적 국민 분할지배 전략으로 선거에 접근하는 민주당의 구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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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한 건지 무식한 건지 황당
우리 당 도와주러 온 것인지 의문
민주주의 꽃 선거제에 왜곡된 인식”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가 김은경 위원장의 ‘노인비하성’ 발언으로 당 안팎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 당내에선 “차라리 말 안 했으면 좋겠다”는 비판이 나왔다. 당초 가상자산 의혹으로 탈당한 김남국 의원 사태를 수습하고자 연 긴급 의원총회 끝에 탄생한 혁신위가 당 쇄신을 주도하기는커녕 내분을 부추기고 여당에 공격 빌미를 제공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7월 30일 서울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2030 청년좌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민주당 내 5선 중진인 이상민 의원은 1일 SBS 라디오에서 김 위원장의 논란 발언에 대해 “무지한 건지 아니면 인식이 아주 깊게 잘못된 건지 참 황당하다”고 했다. 이 의원은 “투표권을 나이 연명기간에 따라서 달리하겠다는 것은 굉장히 몰상식하고 반상식적인 얘기”라며 “김 위원장의 경우는 (설화가) 한두 번이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아들의 중학생 시절 발언을 소개한 것인데 외부에서 취지를 왜곡하고 있다는 혁신위 측 해명을 두고 이 의원은 “말할 때도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앞뒤 전후 다 생각하면서 신중하게 해야 한다”며 “자꾸 뭐가 ‘왜곡됐다’, ‘갈라치기 한다’고 상대를 탓하거나 언론을 탓하는 것은 안 좋은 습관”이라고 지적했다. “그런 인식과 자세를 가지고서는 과연 민주당 혁신의 역할을 앞장서서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고도 했다.

조응천 의원도 BBS 라디오에서 “정말 귀를 의심했다”며 “과연 우리 당을 혁신하러, 우리 당을 도와주러 온 분이 맞나”라고 했다. 조 의원은 ‘노인 한 명이 돌아가시면 도서관 하나가 없어지는 것’이란 아프리카 속담을 언급하며 “(김 위원장이) 한 말은 지독한 노인 폄하 발언이다. 그리고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제도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조 의원 또한 김 위원장의 반복된 설화를 비판하며 “도대체 방송 좀 안 나오거나 말씀 좀 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 민주당 혁신위를 정조준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당 회의에서 “민주당은 2004년 열린우리당 시절부터 입에 담을 수 없는 노인폄하 발언의 긴 역사를 가진 정당”이라며 “김 위원장이 진정으로 혁신해야 할 것은 이처럼 갈등적 세계관으로 사회를 바라보며 표 계산을 앞세워 극단적 국민 분할지배 전략으로 선거에 접근하는 민주당의 구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위원장은 지난 30일 서울 성동구 한 카페에서 연 청년층과의 좌담회에서 ‘왜 미래 짧은 분들이 (청년층과) 일대일 표결해야 하나’라는 아들의 중학생 시절 발언을 소개하며 “합리적”이라고 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김 위원장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1인 1표 선거권이 있어 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아들한테) 했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유불리만 따지는 정치계산법이 빚은 막말 참사”(박대출 정책위의장), “민주당 혁신위가 현대판 고려장을 말하고 정치에 담는다”(김민수 대변인) 등 질타를 쏟아냈다.

김 위원장의 설화는 꾸준히 이어져왔다. 지난 20일엔 민주당 초선 의원들을 ‘코로나19 국면 속 학력 저하 학생’에 비유해 거센 반발을 샀다. 6월엔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사건을 두고 “(검찰에 의해) 만들어졌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고 했다가 나중에 “알고 보니까 심각한 사건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을 뒤집었다.

배민영·김현우·김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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