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식작전' 주지훈 "드리프트 액션도 직접, 이게 되네 싶더라"[인터뷰]①
주지훈은 영화 ‘비공식작전’(감독 김성훈)의 개봉을 하루 앞둔 1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비공식작전’은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 ‘민준’(하정우 분)과 현지 택시기사 ‘판수’(주지훈 분)의 버디 액션 영화다. 영화 ‘끝까지 간다’, ‘터널’,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 시즌1을 연출한 김성훈 감독이 내놓은 신작이다. 쌍천만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에서 티키타카 케미를 보여줬던 하정우, 주지훈이 약 5년 만에 재회해 새로운 버디 브로맨스 케미와 스케일 큰 액션으로 여름 극장가 관객들을 공략할 전망. 앞서 하정우와 주지훈은 각각 영화 ‘터널’, ‘킹덤’ 시즌1을 통해 김성훈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전작에 이어 한층 더 농익은 세 사람의 시너지에 기대가 높다.
주지훈은 ‘비공식작전’에서 레바논에 남은 유일한 한인이자, 현지에서 택시기사로 일하는 ‘판수’ 역을 맡았다. 주지훈이 연기한 ‘판수’는 사기꾼 기질이 다분하지만, 그 안에서 인간미를 잃지 않은 건실한 청년이다. ‘민준’ 역의 하정우와 애증의 티키타카를 형성하며 웃음과 감동을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열연을 펼쳤다.
주지훈은 극 중 택시기사로 운전대를 잡아 영화에서 펼쳐지는 숨가쁜 추격 카체이스 액션을 펼쳤다. 가파른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자동차가 뒤집히는 장면부터 신명나는 드리프트 등 핵심적인 장면들 대부분이 주지훈의 운전실력으로 완성됐다. 개봉 전 ‘비공식작전’의 시사를 본 실관람객들 사이에선 ‘미션 임파서블7’의 톰 크루즈 액션에 비견될 활약이란 극찬도 나온다.
주지훈은 이에 대해 “제 몸값이 톰 크루즈의 5분의 1도 안 되는데 참 감사한 일”이란 너스레로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아무래도 요즘은 촬영 지원을 워낙 잘 해주시기도 하고, 안전에 대한 시스템이 예전보다 많이 좋아진 상태다. 최대한 안전을 지키며 얼굴이 보여야 하는 장면들은 직접 소화했다”며 “다만 자동차든, 오토바이든 앞에서 운전을 하는 사람보단 함께 탄 사람들이 느끼는 공포감이 크다. 난 괜찮았지만 뒷좌석에 앉아있던 하정우 형 등 두 선배님이 많이 조용해지시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하지만 난 할 걸 해야 하고, 하(정우) 선생님의 성격은 익히 알고 있으니 사전에 장면 허락을 받기보단, 일단 액션을 하고 사과를 받는 편이 낫다 생각했다”며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자동차가 드리프트를 한다. 그 장면을 마치고 차에서 내리니 감독님과 무술감독님이 ‘이게 되네?’라며 놀라시더라. 저도 될 줄 몰랐다”고 덧붙였다.
카체이스 액션 장면들은 낮 카체이스 회차만 총 21회, 그 중 모로코에서 촬영한 장면이 18회, 국내에서의 촬영분이 3회를 차지했다. 주지훈은 “특수 요원도 아닌 배우들이 특별한 장비도 없이 그런 액션을 통해 장르적 쾌감을 선사할 수 있다는 건 오롯이 연출력의 힘이 있었던 덕분”이라며 “김성훈 감독님의 디테일한 연출력이 꽃을 피운 것이다. 완성본을 보고 감독님이 진짜 대단한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 불가능할 것 같은 장면들도 될 때까지 공을 들여 찍으셨다”고 공을 돌렸다.
영화 속 판수를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전작 영화 ‘젠틀맨’ 때보다 12kg를 더 증량했다고도 털어놨다. 주지훈은 “그 시대는 외국인, 낯선 동양인들에게 지금 보다 훨씬 배타적인 분위기였을 것이다. 고양이가 무서운 상황에 처하면 털을 세워 몸집을 키우려 하지 않나, 그곳을 사는 판수도 비슷한 느낌이 아니었을까 생각했다”며 “옷을 화려하게 입는 설정도 마찬가지다. 살아남기 위해 모자도 그 나라 사람들이 쓰는 전통 모자를 쓰고 있었을 것”이라고 판수의 외관과 스타일링을 설명했다.
또 “지금으로 따지면 삼청동에 있는 외국인이 수제비를 먹으라며 한복을 입고 갓을 쓴 채 호객행위를 하는 셈”이라며 “자신의 삶을 허투루 대하지 않는 노력형 캐릭터다. 손님들을 모집하기 위해 자신의 시그니처 동전까지 만들어 홍보하지 않나. 그런 모습을 그 시절을 무작정 열심히 살아오신 부모님 세대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한편 ‘비공식작전’은 8월 2일 개봉한다.
김보영 (kby584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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