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엔 웃나 했는데…‘3조 클럽’ 식품사 실적 전망 제각각, 왜? [푸드360]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식품업계와 금융투자업계는 ‘3조 클럽(연 매출 3조원 이상)’에 속하는 주요 식품사이 낮은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 곡물가격과 환율이 지난해 대비 안정세에 접어들었지만 정부의 가격 인하 압박과 예측불가능한 공급 상황 변동이 끝나지 않아서다. 여기에 식품 수출, 바이오 산업 등 각 사가 집중하는 사업 영역에 따라 영업이익 편차 또한 클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3조원 클럽 선두주자인 CJ제일제당과 대상의 2분기 실적은 30~40%대 영업이익 하락을 기록하며 대체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배경 중 하나로 손꼽히는 것은 올해 상반기 부진을 겪고 있는 라이신(사료용 필수 아미노산) 등 소재 부문이다. CJ제일제당은 매출비중의 40%, 대상은 30%가 소재 등 비식품부문에서 발생한다.
이 중 라이신 시장은 세계적인 업황 부진과 저가 제품들과의 경쟁이 강화되며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이미 CJ제일제당은 1분기 바이오 사업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 대비 12.2% 떨어진 1.6%를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황이 좋아져야 실적이 개선되는 구조인데 상반기 내 드라마틱한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CJ제일제당은 최근 중국 식품 자회사 지상쥐를 3000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하며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돌파구를 찾는 모양새다. 엔데믹과 함께 예상됐던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상대적으로 미미했고 대신 ‘K-푸드 확대’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금융투자업계는 CJ제일제당이 해당 대금으로 경영 부담을 완화하고 만두, 김치, K-소스, 김 등 글로벌 전략제품 집중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식품업계 중 호실적이 기대되는 곳은 농심으로,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1분기 매출 8588억, 영업이익이 700% 이상 증가한 증가한 362억원으로 전망됐다. 내수는 물론 북미를 중심으로 한 해외 매출이 양적으로 증가한데다 지난해 가격 인상의 여파까지 더해지면서다. 농심은 라면 사업이 전체 매출의 70% 가까이를 차지한다. 미국 내 라면소비와 유통 채널이 확대됨에 따라 1분기 미국 법인 매출이 40% 증가, 영업이익 180억원을 기록한 농심은 현재 제3공장을 고심 중이다. 농심 전체 1분기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던 미국 법인의 영향력이 2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라면업체들은 6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가격 인하 압박 이후 가격 인하를 발표한 상황이지만 인하 폭이 인상 폭 대비 절반 수준이기에 여전히 가격 인상 효과는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동원F&B·오뚜기·SPC삼립도 8~10%대 영업이익 상승이 예상된다. 면 제품 매출 비중이 25%대인 오뚜기는 ▷건조식품 12% ▷소스류 13% ▷유지류 16% ▷농수산가공품류 13% 등 비교적 다양한 식품 품목을 갖고 있어 라면 품목의 영향력이 타 업체 대비 상대적으로 작다. 오뚜기는 고물가 국면에서 진행한 저가마케팅 전략의 효과도 매출 성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된다.
동원F&B는 소스류 등 조미유통 부문의 매출 비중이 45.5%로 가장 높은데 해당 부문에서 B2B 수요가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그 뒤를 ▷식품 42.8% ▷사료 6% ▷온라인 사업 5.6%가 잇고 있지만 최근 가격 인상을 보류해 여파가 하반기에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동원F&B는 정부의 가격 인하 압박 기조에서 이달부터 인상예정이던 스위트콘, 황도, 꽁치 등 통조림 제품 가격 인상을 보류한 상태다.
업계는 주요 식자재인 밀, 대두, 옥수수 등 선물 가격이 설탕을 제외하고는 고점 대비 하락세에 접어들며 하반기 매출 원가율은 전년 대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전쟁과 기후 상황으로 인한 국제 곡물 가격, 10월 원윳값 인상 등으로 인한 밀크플레이션 여부 등이 안심할 수 없는 변수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내림세로 돌아선 곡물 가격이 올해도 떨어지며 수익성 개선이 전망됐으나 국제 원자재 가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곡창지대 포격, 흑해곡물협정 등으로 예측불가능한 상황”이라며 “곡물 가격의 시차를 감안하면 원가 상승 여파가 다시 또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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