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사우디의 미래' 네옴시티 전력망 깐다
현대건설은 31일 사우디아라비아 중부 전력청이 발주한 1억4500만 달러(약 1850억원) 규모의 ‘사우디 네옴-얀부 525㎸ 초고압 직류 송전선로 건설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 사업’은 사우디 서부 해안 전력 생산거점인 얀부 지역에서 네옴 신도시까지 605㎞ 구간에 초고압 직류 송전선로를 깔아 전력망을 확충하는 프로젝트다. 현대건설은 이 가운데 송전선로 207㎞와 송전탑 450여개를 신설하는 포션1 사업을 수행한다. 2027년 7월 완공 예정이다.
초고압 직류 송전은 발전소에서 생산된 교류(AC) 전력을 고압 직류로 바꿔 목적지까지 송전하는 기술이다. 교류 송전에 비해 원거리 송전에 따른 에너지 손실이 적고 주파수에 상관없이 교류 계통 간 호환이 가능다. 특히 태양광,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송전에 유리해 차세대 송전기술로 주목받고 있다는 게 현대건설 설명이다.
현대건설은 이번 프로젝트를 설계·구매·건설 등 모든 사업 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턴키 방식으로 수주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사우디 전력청이 발주한 다수 전력망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굳건한 신뢰관계를 구축해 왔다”며 “(이번 수주로) 세계적인 기술력과 설계·조달·시공(EPC) 역량을 재입증했다”고 자평했다.
현대건설은 1976년 사우디에서 첫 송전선로 공사에 착수한 이래 50년간 송전선로 프로젝트 33건을 완수했다. 하일-알주프 380㎸ 송전선로 등 현재 수행 중인 사업을 포함하면 현대건설이 사우디에 건설하는 전력망은 모두 2만여㎞다. 지구 반 바퀴 길이에 달한다.
현대건설은 “초고압 직류 송전선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사우디 전력망 확충에 기여하고 나아가 탄소중립 전력 인프라 분야 입지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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