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스' 이성열 "인피니트 칼군무, 관절은 둘째 숨쉬기가 힘들더라고요" [인터뷰②]
[OSEN=연휘선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인피니트 멤버이자 배우 이성열이 5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 '넘버스: 빌딩 숲의 같시자들'과 그룹 컴백을 함께 준비한 소회를 밝혔다.
이성열은 지난달 31일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에서 OSEN과 만나 최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넘버스: 빌딩 숲의 감시자들(약칭 넘버스)'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넘버스'는 고졸 출신 회계사 장호우(김명수 분)가 거대 회계법인의 부조리에 맞서 가장 회계사답지만 가장 회계사답지 않은 방식으로 정의를 실현해가는 휴먼 오피스 활극이다. 이 가운데 이성열은 극의 빌런인 한제균(최민수 분)의 심복이자 권선징악의 희생양 심형우 역으로 열연했다.
이성열은 작품 방송 시기, 인피니트 컴백도 함께 준비했다. 인피니트의 완전체 활동은 지난 2018년 발표한 앨범 '탑 시드(TOP SEED)' 이후 5년 만이다. 이와 관련 이성열은 "올해 1월에 성규 형 전화로 인피니트 준비가 시작됐다. 그 전부터 '빨리 활동 하자'고 했는데 다들 개인 활동에 바빴다. 기다리다가 연극 준비를 하려는데 연락이 왔다. 처음엔 '진작 하자고 했는데 왜 이제 하냐'라고 말했다"라며 웃었다.
이어 그는 "좋게 좋게 얘기할 때가 아니라 밀어붙여야 한다는 생각이 다들 통했다. 저희끼리 정말 많은 얘기를 했다. 사소한 것도 투표로 정했다. 누구 한 명 의견에 쏠리면 서운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최대한 공평하게 하고자 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러면서도 우리가 2010년대에 했던 것들을 그대로 가져가는 게 맞을지 고민이 컸다. 인피니트의 방향성에 대해서. 결국 인피니트의 것은 지키괴 2020년대의 트렌드도 가져가자고 했다. 성규형이 200곡 가까이 노래를 받아서 괜찮은 노래를 추려서 저희가 100곡을 다 같이 듣고 최종적으로 4곡 정도를 골라서 앨범을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성열은 "공연 장소만 해도 고민이 많았다. 올림픽체조경기장을 채울 수 있을지. 객석이 비는 순간 적자가 나게 되고 그러면 앨범 진행 같은 부분들에서 다 문제가 생길 수 있었다. 그런데 명수가 '우리는 팬미팅도, 공연도 모든 걸 체조에서 했는데 객석이 다 차든 안 차든 거기서 하자. 우리 팬들 믿고 일단 하자'라고 하더라"라고 비화를 밝혔다.
멤버들의 절실함 만큼 팬들의 기다림도 컸던 덕분일까. 인피니트는 이달 19일과 20일 완전체 콘서트 '컴백 어게인'을 전석 매진으로 과거 올림픽 체조 경기장이었던 케이스포돔에서 연다. 이성열은 "티켓팅 하면서 우현이랑 정말 두 손 모아서 '어떻게 됐어?' 하고 봤는데 매진이었다. 너무 다행이었고 그때 정말 울컥했다. 팬들에게 너무 고맙다. 그 전부터 열심히 준비하려고 했지만 더욱 있는 시간 없는 시간 다 쪼개서 연습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칼군무'로 정평이 난 인피니트인 만큼 30대가 돼 과거 안무를 소화하는 것도 벅찬 상황. 이성열은 "체력적인 게 한계가 다들 왔다. 옛날에 한곡 두 세번 해도 안 쉬고, 세네곡 연속으로 해도 힘들긴 해도 큰 무리는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관절은 둘째고 숨을 못 쉬는 게 더 문제다. 폐활량을 키워야 한다. 가뜩이나 춤이 힘들어서 '뭘 이렇게 힘든 안무를 짰냐'라고 하면서 안무도 새로 짜고 동선도 다시 맞추면서 하고 있다. 그런데 신기하게 연습 때부터 5~6년 만에 하는 곡들의 안무를 몸이 기억하고 있었다. 다들 '우리 태어날 때부터 인피니트였나 봐. 몸이 그냥 기억하네'라면서 웃었다"라고 했다.
이 모든 건 인피니트의 상표권을 멤버들이 가질 수 있었기에 가능했던 바. 전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 이중엽 대표의 결단에 연예계와 대중이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이성열은 "상표권을 우리가 갖지 못하는 경우까지 생각하면서 이중엽 대표님을 만났다. 주신다면 너무 감사하지만, 쉬운 결정이 아닌 만큼 우리가 상표권을 대가를 지불하고 사는 것까지 고려하고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는데 '너희가 인피니트인데 너희가 인피니트를 못 쓰면 누가 쓰냐'고 흔쾌히 말씀해주셨다. 감사하다는 말 밖에 안 떠올랐다. 말은 성규 형 생일 선물이라고 해주셨지만 절대 쉽지 않은 결정인 걸 안다"라고 했다. 동생 이대열이 울림엔터테인먼트 소속 골든 차일드 멤버인 이성열은 "동생 때문에 평소에도 대표님과 연락을 자주 하고 좋은 형, 동생으로 지내고 있다"라며 한번 더 고마움을 피력했다.
그는 "요즘 시대가 너무 흘러서, 저희끼리 예능도 하고 활동도 하고 싶은데, 뭐가 있는지를 모르겠더라. 자체 콘텐츠도 제작하고 유튜브를 공개할 예정이다. '안 싸우면 다행이야'나 '아는 형님'에서 불러주신 것도 감사했다. 불러주시는 만큼 어떻게든 다 하자고 얘기는 멤버들끼리 했다. 우리가 돌아왔다는 걸 알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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