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병원도 예외없다...기피과 전공의 지원 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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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이른바 '빅(BIG)5 병원'의 기피과 전공의 지원이 '0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서울대병원 등 이른바 빅5 병원으로 불리는 유명 대학병원엔 지원자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하반기 상급년차 전공의 모집 지원이 저조한 것은 기피과 현상을 보여주는 한 사례"라며 "소아수가를 올리는 등 일본 사례를 참고해 해결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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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반복 의료공백 장기화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이른바 ‘빅(BIG)5 병원’의 기피과 전공의 지원이 ‘0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피과는 최근 사회적 논란이 일고 있는 소아청소년과를 비롯, 외과나 산부인과 등이다.
심지어 이번 모집은 기피과 전공의 부족에 따른 추가 모집이었지만, 추가 모집마저도 처참히 실패했다. 필수진료 분야의 의료 공백이 장기화되는 데에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마감된 하반기 상급년차 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등 8개 전문 과목 전공의 충원은 실패로 끝났다. 전체 병원의 총 모집공고 606명 중 현재까지 확인된 지원자는 단 3명 뿐이다.
특히 서울대병원 등 이른바 빅5 병원으로 불리는 유명 대학병원엔 지원자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병원은 4명, 서울아산병원 3명, 세브란스병원 39명, 삼성서울병원 8명, 가톨릭중앙의료원 38명 등을 모집하려 했지만, 빅5병원 모두 한 명도 모집하지 못했다.
통상 하반기 상급연차 전공의 모집은 기피과 충원 창구로 활용된다. 부족한 지원자를 추가 모집하기 때문이다. 하반기 상급년차 전공의 모집에는 기피과인 외과·산부인과·소아과 등을 뽑을 뿐, 피부과, 안과, 성형외과 등 진료과목이 포함돼 있지 않다.
하반기 상급연차 전공의 모집이 저조한 건 올해만의 일도 아니다. 기피과 중심으로 모집을 하다보니 수년 간 지원이 저조한 상태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하반기 상급년차 전공의 모집은 매년 무의미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기피과 중심으로 전공의가 부족한 현실은 전문의 시험 응시자 감소로도 이어지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전문의 시험에 응시한 이들은 2014년 3558명에서 올해 초 2861명까지 줄었다.
전문의가 아닌 일반의를 선택하는 의사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 일반의는 2018년 2929개소, 2019년 2943개소, 2020년 3004개소, 2021년 3063개소, 지난해 3165개소 등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전문과목과 상관 없는 진료를 하는 의사들도 2018년 5781개소, 2019년 5858개소, 2020년 5937개소, 2021년 6097개소, 지난해 6277개소 등으로 증가세다.
의료계에서는 전문의 시험을 포기한 의사들이 ‘메스’ 대신 ‘레이저’를 잡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반의로서 피부·미용 쪽을 보고 있을 것이란 뜻이다.
정부의 필수의료 대책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기피과 외면 문제가 가장 클 것”이라며 “정부가 필수의료 대책을 세우겠다고 공언만 했지 뚜렷하게 내놓은 것이 없다”고 비판했다.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하반기 상급년차 전공의 모집 지원이 저조한 것은 기피과 현상을 보여주는 한 사례”라며 “소아수가를 올리는 등 일본 사례를 참고해 해결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재우 기자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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