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연속 무역흑자' 분위기 반전은 성공…반도체·대(對)중 수출 회복이 관건

이정현 기자 임용우 기자 2023. 8. 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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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무역수지 16.3억달러 흑자…수입액 감소 영향, 수출은 10개월 연속↓
對중 적자폭 4개월째 감소…정부 "첨단산업 육성, 에너지고효율화 지속"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7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503억3000만달러, 수입 487억1000만달러로, 16억30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세종=뉴스1) 이정현 임용우 기자 = 우리나라가 2개월 연속 무역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까지 지난 한해 적자 규모(477억8500만달러)의 절반을 웃도는 264억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하면서 암울한 전망도 있었지만, 일단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다만 반도체 등 수출 주력품목이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 속 수입액이 큰 폭 감소하면서 나타나는 '불황형 흑자'로, 수출 회복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7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503억3000만달러, 수입 487억1000만달러로, 16억30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6월에 이어 2개월 연속 흑자 전환한 것으로, 적자 고리를 끊어냈다는데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3월 이후 16개월 연속 무역적자에 시달려왔다.

불과 석 달 전까지도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올 상반기(1~6월) 누적 무역적자액만 263억7000만달러를 기록, 전년동기(109억1900만달러) 대비 두 배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 한 해 적자액(477억8500만달러)의 55%에 달하는 규모다.

하지만 6월부터 수입액이 크게 감소하면서 무역수지는 일단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6월 원유와 가스, 석탄 등 주요 에너지 수입액은 27.3% 감소했다. 품목별로 원유가 –28.6%, 가스는 –0.3%, 석탄은 –45.5% 감소율을 보였다. 이로써 전체 수입액은 531만1000만달러를 기록, 전년동기대비 11.7% 감소했다.

7월에도 이 같은 흐름은 이어져 원유(-46%), 가스(-51%), 석탄(-46%) 등 에너지 수입이 47% 감소했다. 전체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4% 감소한 487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수출은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출 주력품목인 반도체 부진과 대(對)중 수출 급감이 원인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7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503억3000만달러, 수입 487억1000만달러로, 16억30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지난달에도 수출은 전년 동월(602억달러)보다 16.5% 감소한 503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계속되는 반도체 부진, 유가하락에 따른 석유·석유화학제품 단가 하락, 지난해 7월 수출이 역대 최고실적을 기록한 역기저효과 등으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전년 동기 대비 반도체(-34%)·석유제품(-42%)·석유화학(-25%), 철강(-10%) 등 수출은 여전히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대(對)중 무역수지도 전년동기 대비 –12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3월(-27억1000만달러) 이후 적자 폭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이다.

정부는 하반기 무역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출이 점진적 개선을 보임에 따라 현 추세의 '불황형 흑자'를 벗어나 수출 회복을 통한 질적인 성장에 총력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7일 한국은행은 "수입은 작년에 원유 등 에너지 가격이 폭등했던 것이 정상화되면서 줄어드는 반면에 수출은 올초 저점을 찍고 올라오는 상황"이라면서 "불황형 흑자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한 바 있다.

수출 플러스 조기전환 달성을 위해 정부는 30대 유망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에 걸림돌이 되는 현장애로를 해소하고 약 4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모두 600억원 규모의 수출마케팅 지원을 추진한다.

또 세일즈 정상외교를 통해 발굴한 대규모 수출·수주 프로젝트를 집중 지원하고 성과를 구체화해 나간다. 우리나라 수출의 근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품목의 고부가가치화, 수출시장 다변화,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 등 무역구조 혁신 전략을 연내 수립할 계획도 내놨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무역수지가 6월에 이어 7월에도 연속 흑자를 달성하며 흑자기조 유지가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산업부는 첨단 전략산업에 대한 과감한 지원과 적극적 투자유치를 통해 수출 확대 기반을 강화하고, 에너지 저소비‧고효율 구조 정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uni12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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