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출범 후 첫 수주 성공

2023. 8. 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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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이 지난 5월 공식 출범 이후 처음으로 선박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발주 기업은 일본의 최대 선사로 알려졌으며, 이번 수주를 기점으로 한화오션의 경영 정상화와 실적 개선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수주한 선박은 한화오션의 경남 거제 사업장에서 건조돼 오는 2027년 상반기에 인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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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선사서 3000억대 LNG선 계약
실적 개선·경영정상화 가속 전망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 운반선

한화오션이 지난 5월 공식 출범 이후 처음으로 선박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발주 기업은 일본의 최대 선사로 알려졌으며, 이번 수주를 기점으로 한화오션의 경영 정상화와 실적 개선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1일 한화오션은 아시아 지역 선주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척을 3322억원(약 2억5000만달러)에 수주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수주한 선박은 한화오션의 경남 거제 사업장에서 건조돼 오는 2027년 상반기에 인도된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LNG선의 발주처는 일본 해운사인 상선미쓰이(미쓰이OSK Lines·MOL)인 것으로 전해졌다. 상선미쓰이는 LNG 운반선 등 선박 700여척을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3위권의 대형 해운사다. 다만 이번 수주 건와 관련 한화오션 측은 “고객사 관련 사항이라 확인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상선미쓰이는 ‘일본 3대 재벌’로 꼽히는 미쓰이그룹의 계열사다. 미쓰이그룹은 국내 조선업계의 라이벌 기업으로 꼽히는 미쓰이E&S(옛 미쓰이조선)도 보유하고 있다. 상선미쓰이의 경우 한일 관계의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요 조선사들과 선박 발주·기술 협력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지난 1월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타케시 하시모토 미쓰이상선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양사 협력에 대한 폭넓은 논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김 부회장은 방산·조선·태양광 등 그룹의 핵심 사업을 이끌고 있다.

이어 한일 정치권과 경제계의 협력 강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이번 수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지난달까지 한화오션이 수주한 선박은 지난 5월 사명 변경 이전 상황을 포함해 LNG 운반선 5척, 특수선 4척 등 총 9척이다. 수주 금액은 약 14억7000만 달러(한화 1조8728억원)로, 올 한해 목표 수주액 69억8000만달러의 약 21%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 잇따른 수주 성공을 기반으로 하반기 대형 프로젝트들의 수주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으로 꼽힌다.

지난달 14일 한화오션은 경쟁사를 제치고 방위사업청의 울산급 배치3(Batch-Ⅲ) 5~6번함 건조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사업 규모만 8334억에 달하는 이번 수주를 성공할 경우 ‘수상함 명가’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오션 전체 매출에서 현재 방위산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해외에서의 굵직한 ‘수주 낭보’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하반기 한화오션이 수주 가능한 주요 사업으로 카타르의 LNG선 프로젝트(12척, 약 28억달러 규모)가 꼽힌다. 1척당 3억달러(약 3800억원)로 추정되는 해상풍력설치선(WTIV)과 중형 컨테이너선의 수주 가능성도 유력할 것으로 점쳐진다.

실적 턴어라운드 시점도 향후 주목할 대목이다.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지난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HD현대중공업은 연결 기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685억원으로 1083억원 적자를 냈던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8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삼성중공업도 지난 1분기 적자에서 벗어난 이후 2분기에도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2분기 168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1분기 영업손실 628억원과 비교하면 적자 폭이 크게 감소한 것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화오션이 저가 수주에서 벗어나 수익성 회복에 집중하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면서 “현재 조선업계 빅3 모두 넉넉한 수주 물량을 확보한 만큼 기술력 강화를 통해 차별화된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대근·김은희 기자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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