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민주 김은경 발언 ‘현대판 고려장’, 민주당 혁신 물 건너가”

국민의힘, “민주당, 노인 폄하 긴 역사 가진 정당” 맹비난
정동영 전 대표·유시민 전 이사장 등 노인 폄하 발언 거론

남은 수명에 비례한 투표권 행사가 합리적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뭇매를 맞고 있다.

국민의힘은 1일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현대판 고려장"이라며 김 위원장의 사죄와 사퇴를 촉구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2004년 열린우리당 시절부터 입에 담을 수도 없는 노인 폄하 발언의 긴 역사가 있는 정당"이라며 "김 위원장이 진정으로 혁신해야 할 것은 이처럼 갈등적 세계관으로 우리 사회를 바라보며 표 계산을 앞세워 극단적 국민 분할 지배 전략으로 선거에 접근하는 민주당의 구태"라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혁신위도 그런 구태에 빠져있다면 민주당 혁신은 이미 물 건너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철규 사무총장도 "김 위원장의 ‘현대판 고려장’ 노인 폄훼 발언을 규탄한다"며 "‘여명 비례 대표제’ 운운하며 민주주의 원칙을 전면 부정하는 무식의 소치를 뽐낸 것도 기가 차지만, 이 사람이 민주당 혁신위원장이라는 사실에 더욱 우려가 커진다"고 비난했다. 그는 "민주당의 어르신 폄훼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정동영 전 대표가 했던 "60·70대는 투표를 안 해도 된다, 집에서 쉬셔도 된다"는 발언과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했던 "60대가 되면 뇌가 썩는다" 등의 발언을 소개했다.

이 총장은 "김 위원장은 먼저 스스로를 돌아보고 대국민 사죄와 함께 즉각 그 자리에서 내려오라"며 "습관성 모독에 중독된 김 위원장에게 민주당이 계속 미래를 맡긴다면 민주당 스스로가 패륜 정당임을 인정하는 꼴"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혁신위원장의 눈높이가 민주당의 눈높이냐"며 "정치적 계산법이 앞서다 보니 세상을 바라보는 기본을 망각한 듯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열린 20·30세대 청년들과의 좌담회에서 "둘째 애가 왜 나이 든 사람이 우리 미래를 결정하느냐고 질문했다"며 "자기가 생각할 때 평균 연령을 얼마라고 봤을 때 자기 나이로부터 여명까지로 해 비례적으로 투표해야 한다는 것인데, 되게 합리적"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발언이 알려지면서 여당 등에서는 노인 폄하 발언이라며 맹비난하고 있다.

임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