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흥행 돕던 'DX 코리아' 좌초 위기…육군협회·주관사 갈등 격화

김태환 2023. 8. 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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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의 우수성을 알려오던 '대한민국방위산업전'(DX 코리아)이 주최단체인 육군발전협회와 기존 주관사인 디펜스코리아의 갈등으로 내년 개최가 불투명해졌다.

육군협회는 이미 만료된 계약에 대해 디펜스코리아가 억지를 부린다 주장하는 반면, 디펜스코리아는 단순 주관 대행이 아니라 기부금을 10억 원 가까이 지불하는 협력 관계임에도 협회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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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협회 주관사 공개모집에 기존 주관사 '입찰 중지 가처분 신청'
"투입 기부금 10억 원…단순 주관사 아냐" 주장

육군발전협회가 주최하는 '대한민국방위산업전'(DX 코리아) 행사가 기존 주관사였던 디펜스코리아와의 갈등으로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사진은 지난 2022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방위산업전 2022' 행사의 모습. /DX코리아 2024 홈페이지

[더팩트 | 김태환 기자] K-방산의 우수성을 알려오던 '대한민국방위산업전'(DX 코리아)이 주최단체인 육군발전협회와 기존 주관사인 디펜스코리아의 갈등으로 내년 개최가 불투명해졌다.

육군협회는 이미 만료된 계약에 대해 디펜스코리아가 억지를 부린다 주장하는 반면, 디펜스코리아는 단순 주관 대행이 아니라 기부금을 10억 원 가까이 지불하는 협력 관계임에도 협회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했다는 입장이다.

1일 <더팩트>의 취재를 종합하면 방위산업계에서는 육군협회가 주최하고 디펜스엑스포가 주관해 열린 방위산업 박람회 DX 코리아의 내년 개최 여부가 오리무중이다.

DX 코리아는 국내 방산업체들의 지상무기를 전문으로 전시하며 지난 10여 년간 'K-방산'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려왔다. 2년에 한 번씩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으며, 오는 2024년 개최를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달 주최자인 육군협회는 행사 이름을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 2024)로 변경하고 주관사 공고 모집을 나라장터에 게재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지금까지 행사를 주관해 왔던 디펜스엑스포는 협회가 일방 계약 파기를 했다고 주장하며 지난달 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사업주관사 지위 확인을 위한 소송'과 함께 '공고입찰 절차중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디펜스엑스포는 지난해 2월 협회와 체결한 협약서에 따라 주관사 계약은 내년 12월 31일까지며, 이미 킨텍스로부터 전시장 3개 홀을 대관신청에 따라 일자 통보받고 유치활동을 펼쳐왔다는 주장이다. 계약 기간이 남아있는 가운데 협회가 일방 계약 파기를 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사업 초기부터 기부금을 10억 원 가까이 지불하는 등 단순 대행업무가 아닌 협력사 수준의 밀접한 관계임에도 일방 계약 파기를 했다고 지적하며, 계약 파기로 인한 손실이 막대하다고 주장했다.

디펜스엑스포 관계자는 "육군협회는 국방부의 지도감독을 받는 비영리단체임에도 민간회사의 사업내역을 세세히 요구하고, 경영과 인사까지 관여한데다 추가 기부금을 지속 요구했다"면서 "투자로 인한 손실을 감내하면서도 협회의 명의사용에 대한 대가로 지금까지 약 10억 원 이상 발전기금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만일 DX 코리아 전시를 중단하면 내년 행사를 위한 사무실 운영비와 임직원 임금, 미리 제작한 홍보물 비용 등 약 20억 원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한다"면서 "(협회가) 중소 벤처기업이 10년 간 구축한 네트워크를 토대로 만들어진 전시 사업권을 빼앗고, 마치 사업권이 자기 소유인 것으로 생각하고 다른 회사에 매각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육군협회는 디펜스엑프포와의 계약은 이미 종료됐다는 입장이다.

육군협회 관계자는 "계약서 상에는 계약기간이 2022년으로 한정돼 있으며 디펜스엑스포가 주장하는 2024년은 무효하다"고 설명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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