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이웃과 끝까지 함께합니다” 희망브리지, 호우 피해 현장에서 ‘구슬땀’
지난달 13일부터 재난안전상황실 가동 전국 57개 지역에 물품 지원 등 구호 활동 전개
19일간 구호물품 42만8,000여 점 지원, 빨랫감 6.3톤 세탁, 4,000인분 식사 제공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회장 송필호)는 7월 기록적인 호우로 피해가 발생한 전국 57개 지역에서 42만8,300점의 구호물품을 지원하고 6.3톤의 빨랫감 세탁, 4,000인분의 식사 지원 등의 구호 활동을 전개했다고 1일 밝혔다.
충청과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이번 폭우로 50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하고 1만9,607명이 집을 떠나 대피했다. 특히 충북 오송 지하차도에서 14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다치는 등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13일부터 재난안전상황실 가동… 발 빠른 대응으로 피해지역 ‘적극’ 구호
희망브리지는 호우가 예고된 7월 13일부터 재난안전상황실을 가동하며 전 직원이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파주와 함양에 위치한 재해구호물류센터에서는 각 지자체로부터 위탁·보관하고 있는 응급구호키트와 생수, 등의 구호물품을 긴급 출고했다. 지난달 31일 현재까지 △응급구호키트 5,079세트(9만3,804점) △대피소 칸막이 951개 △간이침대 200개 △이온음료 3,310병 △생수 20만268병 △라면 2만8,544개 등 총 42만8,300점의 구호물품을 지원했다.
주말 사이 큰비가 내린 직후인 17일과 18일에는 경북 예천, 충북 괴산과 충남 공주 등지를 찾아 지역별 피해·이재민 발생 현황을 비롯해 지원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 파악하였다. 또한 전국 7개 권역에 설치·운영 중인 지사를 통해 현장 구호활동에 매진했다. 각 지사는 해당 지자체의 담당 공무원과 소통하며 현장 맞춤형 구호를 추진했다.
희망브리지는 빗물과 흙탕물로 더러워진 의류, 침구류 등의 세탁을 지원하기 위해 현대차그룹과 롯데의 후원으로 특수 제작된 세탁구호차량을 투입했다. 5.5톤과 7.5톤인 특수차량 내에는 대형 세탁기와 건조기가 각 3대씩 설치되어 있으며 이번 수해에는 경북 예천 벌방리, 충북 괴산 원이담마을 등에서 총 6.3톤 분량의 빨랫감을 세탁했다.
이재민·봉사자 위해 삼계탕 등 영양 식사 제공도
자칫 영양 부족이 우려되는 이재민을 위한 식사도 마련했다. 희망브리지는 21일부터 23일까지 충북 괴산 원이담마을, 24일부터 30일까지는 충남 청양 청남초등학교에서 이재민과 군인, 경찰, 봉사자를 위해 정성껏 차린 식사를 마련했다. 제공된 식수는 총 4,000인분 상당이며 매 식단 5찬 이상의 구성으로 이루어져 현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29일에는 호우 뒤 찾아온 폭염 속 복구작업으로 저하된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삼계탕을 마련했는데 현장을 찾은 이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청양 지역의 복구작업에 투입된 A상병은 “땀을 너무 많이 흘려서 입맛이 없었는데 반찬들도 맛있고 삼계탕 국물이 진해서 맛있게 잘 먹었다”라고 했다. 이번 호우로 농작물 피해를 크게 본 마을 주민 70대 B씨는 “(삼계탕을) 한솥에 많이 끓이니 더 맛이 좋은 것 같다”라며 “날씨도 더운데 땀 흘리며 귀한 음식을 준비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YG엔터테인먼트는 28일 청남초등학교에 간식차를 보내 수해 복구를 위해 애쓰고 있는 군 장병과 이재민을 위해 아이스 커피, 자몽 에이드 등 500인분의 음료와 도넛을 제공하기도 했다.
희망브리지 봉사단의 헌신과 노력 빛나
이번 수해 현장에서 희망브리지 특수임무구조단과 예술인연합봉사단, 의료봉사단도 활약했다. 세 봉사단의 단원들은 피해 소식을 듣자 생계를 제쳐두고 경북 예천과 충북 괴산, 충남 청양 등 피해지역을 누비며 세탁, 식사, 의료 봉사를 담당했다. 희망브리지 예술인연합봉사단 최경만 단장은 “현장의 기온이 매우 높아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피해를 본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를 드리기 위해 내색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라고 말했다.
의료봉사단으로부터 도수치료를 받은 70대 C씨는 “젊은 의사 선생님이 정성껏 치료를 해줘서 몸이 개운해졌다”라며 “파주에 있는 딸 집에 놀러 갈 때 (경기 일산에 있는 봉사단원의)병원에 들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희망브리지는 상산포럼봉사회 등 지역에 기반을 둔 단체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폭넓고도 지역 밀착형 지원을 추진했다. 상산포럼봉사회는 상주 출신 기업인 모임으로 매년 각종 재난 현장에서 봉사활동과 함께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해 후원물품을 지원하는 등 나눔 문화에 앞장서고 있다.
희망브리지 김정희 사무총장은 “28일부로 중대본이 해제되고 장마 종료도 선언되었지만 여전히 호우 피해 이웃의 어려움은 여전하다”라며 “피해지역이 워낙 광범위해 모든 이재민을 돌봐드리지 못하는 것이 죄송스러울 따름이다. 희망브리지는 끝까지 이재민의 곁에서 함께 하겠다”라고 말했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신문사와 방송사, 사회단체가 힘을 모아 설립한 순수 민간단체이자 국내 자연재해 피해 구호금을 지원할 수 있는 유일한 법정 구호단체다. 설립 이후 현재까지 1조 6천억 원의 성금과 6천만 점 이상의 구호물품을 누적 지원했다.
특히 공익법인 평가기관인 한국가이드스타가 발표하는 공익법인 투명성, 재무안정성 평가에서 5년 연속 최고등급을 받는 등 국민 성금을 투명하게 배분하며 집행해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보강 철근이 아예 안 들어간 주차장"... 건설강국의 민낯, 왜
- 할머니가 수해 복구 현장서 눈물 흘리며 손잡은 이 배우
- "옷 벗기고 기절할 정도로 때려"… 장애 학생 집단폭행한 여중생 3명 입건
- 페미니즘 영화 '바비' 상영관서 중국 여성들이 쏟아져 나왔다...왜?
- 국세청, 음식점·마트서 술 할인판매 허용…1천원 소주 나오나
- "종교 문제로 갈등"…'돌싱글즈4', 돌싱들 이혼 사유는
- '윤상 아들 합류' SM 새 보이그룹 라이즈, 멤버 전격 공개
- 경기교육청 "주호민 신고 특수교사, 8월 1일자 복직"
- [단독] 교사 면전서 음란행위 시킨 학생도 강제전학 거부 소송
- "예쁜 딸, 많이 아팠구나"...숨진 교사 부친 편지에 '울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