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해적 사건 12% 증가… 서아프리카 해역서 선원 납치·억류 급증

싱가포르 해협은 현금 탈취 등 많아
소말리아·아덴만은 해적 피해 없어
“해적 피해 예방 지침서 참고 당부”

올해 상반기 전 세계 바다에서 발생한 해적 사건이 작년보다 10% 이상 늘어나고 인명 피해도 2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아프리카 해역에서 납치·억류 등 인명 피해가 많이 발생해 선박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은 부산 서구 부산공동어시장 부두에서 고등어잡이 대형선망어선이 조업을 위해 출항하는 모습. / 뉴스1

해양수산부는 1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23년도 상반기 전 세계 해적 사건 동향’을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발생한 해적 사건은 총 65건으로 작년 동기(58건) 대비 약 12% 늘었다. 인명 피해는 55명으로 지난해 상반기 28명보다 2배가량 증가했다. 작년 상반기에 없던 선원 납치도 올해는 14명이나 발생했다.

올해 상반기 해적 사건이 가장 많았던 해역은 아시아 해역으로 총 38건 발생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19% 증가한 수치다. 사건이 발생한 지역은 대부분 싱가포르 해협이다. 현금이나 물품 탈취를 목적으로 한 해상 강도가 주를 이뤘다.

납치·억류 등 인명 피해는 서아프리카 해역에 집중됐다. 상반기 인명 피해 55명 중 82%가 서아프리카 해역에서 발생했다. 해수부는 선원 납치도 재개됐다고 알렸다. 소말리아·아덴만은 청해부대와 다국적 연합해군의 해상안보 활동 덕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해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연안국의 정세 불안으로 해적 활동이 재개될 가능성은 여전한 것으로 평가됐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서아프리카 해역에서 납치 사건과 싱가포르 해역에서 해상 강도 사건이 급증하고 있다”며 “해당 해역을 운항하는 선박은 해수부가 제공하는 최신 해적 동향과 해적 피해 예방 지침서를 참고해 철저히 대비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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