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귀' 김은희 작가, '이게 되네!' 입증…김태리 아닌 구산영은 상상 안돼"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드라마 '악귀'의 제작자들이 좋은 작품을 만들어준 이들과 큰 사랑을 보내준 시청자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지난 7월 29일 최종회를 끝으로 SBS 금토드라마 '악귀'(극본 김은희, 연출 이정림)가 신들린 대장정을 마쳤다. 가장 한국적인 이야기에 오컬트와 미스터리까지 결합한 웰메이드 장르물로 호평을 얻었고, 무엇보다 오컬트는 비대중적이란 우려를 잠식시키고 흥행까지 잡으며, 많은 시청자들의 '인생 드라마'로 남았다.
'악귀'의 제작사 스튜디오S의 이옥규 CP(이하 이 CP)와 BA엔터테인먼트의 장원석 대표(이하 장대표)가 기획단계부터 제작을 거쳐 종영을 맞기까지, 그 특별했던 '악귀'의 여정과 감사 인사를 직접 전해왔다.
먼저 두 사람은 '악귀'를 처음 기획했을 때를 떠올렸다. "김은희 작가님이 '장르는 오컬트인데 청춘에 대한 이야기이고, 민속학자가 나온다'고 하셔서 '이게 될까?' 싶었던 기억이 있다"고 밝힌 이 CP와 장 대표. 하지만 김은희 작가는 결국 자신만의 방식으로 도전하며, "이게 되네!"를 입증했다고 두 사람은 입을 모았다.
이 CP는 김은희 작가에 대해 "작업하는 내내 조금도 쉬지 않고 끝없는 자료 조사, 아이디어, 캐릭터와 사건에 대한 고민에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부으셨다. 제작을 하는 내내 '끊임없이 도전하고 늘 증명해 내시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에 장 대표는 "'킹덤' 때도 기회를 주셔서 세계적인 작품에 참여했는데, 이번에도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이정림 감독의 열정과 헌신은 두 사람에게도 매우 큰 의미로 남았다. 이 CP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악귀'는 한국 드라마史에 큰 첫 걸음이 된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운을 떼며, "드라마 연출자가 출산을 하고 메인 연출을 맡은 첫 드라마라는 점에서 그렇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만큼 이정림 감독님에게 큰 무게로 다가왔을 작품이었는데 너무나도 잘 해내주셨다"고 평했다. 장 대표 역시 "헌신과 희생, 열정과 열의로 연출해 주셨다. 출산과 육아가 훌륭한 감독의 절대적 장애가 될 수 없다는 걸 온몸으로 증명해 주셔서 너무 존경하고 감사한다"고 다시 한번 힘주어 말했다.
이 CP는 여기에 덧붙여 "감독님이 전국 각지를 돌며 촬영하시는 동안 육아를 맡아주신 친정어머님과 남편분이 '악귀'의 숨은 1등 공신이라 특별히 더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하며, "'악귀'가 지금도 제작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많은 여성 감독과 동료 스태프들에게 용기가 되는 프로그램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남겼다.
배우들에 대한 마음도 잊지 않았다. 이 CP는 "먼저 김태리 배우가 아닌 구산영은 상상이 되지 않는다. 어떤 이야기든 빛낼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다. 함께 작업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며 "오정세 배우는 어떤 역할을 맡아도 그만의 방식으로 매력적이다. '연기는 잘하는 사람이 잘한다'를 믿게 했다. 같이 작품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배우이자 좋은 사람이기도 하다"고 소회했다.
장대표는 "모든 제작자들의 워너비 배우 김태리 씨, 친구인 오정세 씨, 항상 고마운 진선규 씨, 존경해 마지않은 김해숙 선생님, 박지영 선배님, 김원해 선배님, 젊은피 홍경 씨, 모든 캐릭터를 살아 숨 쉬게 한 모든 배우분들께 큰 절을 드리고 싶은 마음"이라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지난 6주간 '악귀'와 함께 해준 시청자에게도 의미 있는 소감을 전했다. "'어려웠던 시절 사람들은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발버둥 쳤는데, 그때보다 훨씬 살기 좋아졌다는 지금 우리 청춘들은 왜 죽으려 할까'라는 질문에 대해 김은희 작가님만의 방식으로 현재의 청춘들에게 희망을 이야기해보고 싶다고 대화를 나눴던 게 기억에 남는다"는 이 CP는 "많은 시청자분들이 장르물 '악귀'를 즐기시다가 '희망'을 한 조각이라도 발견하셨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장 대표는 "영화계 못지않게 방송계도 매우 힘든 시기인데, 이처럼 어려운 소재의 이야기를 지지해 주시고 적극 지원해 주신 SBS의 용기와 도전에 감사드린다. 그리고 이에 기꺼이 화답해 주신 사랑하는 시청자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며 소감을 마무리했다.
한편 '악귀' 후속으로 오는 4일부터는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가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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