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김은경 발언···민주당 노인 비하 DNA 화룡점정”

정대연·문광호·신주영 기자 2023. 8. 1. 10:5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재옥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일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지난 30일 청년 간담회에서 “미래가 짧은 분” 등 노인 비하 발언을 했다며 김 위원장 사퇴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 사과를 촉구했다.

휴가 중인 김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민주당 인사들의 인식에 깊숙이 뿌리박힌 ‘노인 비하·폄하 DNA(유전자)’가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라며 “선배세대를 향한 그들의 적개심에 이제는 우리 사회가 엄중한 경고와 함께 제동을 걸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김 위원장 발언은 민주당의 노인 무시·비하 DNA의 화룡점정”이라며 “선배세대 어르신들께서 온갖 고초를 겪으시며 일궈내신 기적 같은 성취에 대해 단 한 줌의 경외심이라도 있다면 저런 폭언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김 위원장의 대국민 사과·사퇴와 함께 “이런 함량 미달 인물을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한 이재명 대표는 국민들께 정중하게 사과하고 혁신위 해체를 선언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현대판 고려장 노인 폄훼 발언을 규탄한다”며 “전쟁으로 무너진 나라를 한강의 기적으로 일으킨 세대가 어르신들”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청년세대도 언젠가 노인세대가 된다”며 “한 정당의 위원장 자리에 있다면 최소한 자신의 자리에 걸맞은 금도를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민주당의 어르신 폄훼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노인을 폄훼하고 노인 존재를 부정하는, 또한 대한민국 건국과 번영을 이룩한 세대를 부정하는 망언이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건 민주당의 DNA”라고 주장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같은 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진정으로 혁신해야 할 것은 갈등적 세계관으로 사회를 바라보며 표 계산을 앞세워 극단적 국민 분할 지배전략으로 선거에 접근하는 민주당의 구태”라며 “혁신위도 그런 구태에 빠지면 민주당 혁신은 물 건너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 박수영 의원은 SNS에 “청년세대 투표 독려 취지라는 해명은 가증스럽고, ‘미래가 짧은 분’이라는 표현은 경악스럽다”며 “대한민국 공동체에 폭탄을 던져서 세대를 갈라치고 반사적인 득표 이득을 노리는 반사회적인 악질적 선동”이라고 썼다.

유승민 전 의원은 SNS에서 “단순히 노인 폄하 차원을 넘어 인간의 존엄과 가치, 그리고 민주주의와 공화주의 차원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는 망언”이라며 “모든 국민이 평등한 자유를 누리고 1인1표를 보장하는 민주공화국을 만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렸다. 이 망언은 민주공화국의 기본가치에 대한 모독”이라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민주당은 혁신위를 해체해야 혁신할 수 있다. 도덕성 몰락 주범인 이재명 체제를 해체해야 혁신할 수 있다”고 썼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나이, 성별, 학력, 재산 등에 따라 표의 경중을 달리하자는 것과 다름없다”며 “대한민국 헌법의 가치와 민주주의의 기본질서를 훼손하는 심각한 망언”이라고 밝혔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이 표를 얻기 위해 청년과 노인의 사이를 이간질하고 갈라치기해 세대별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을 “분열의 아이콘”이라고 지칭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30일 서울 성동구에서 청년 유권자들과 좌담회에서 자신의 둘째 아들의 중학생 때 발언을 소개하면서 “아들은 ‘우리 미래가 훨씬 긴데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청년들과) 똑같이 표결하냐’는 것”이라며 “(자녀와의 대화에서) ‘투표장에 젊은 분들이 나와야 의사가 표시된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민주당 혁신위는 전날 입장문에서 “김 위원장은 좌담회에서 아들이 중학생 시절에 낸 아이디어를 소개하며 청년들의 정치 참여를 독려했을 뿐, ‘1인 1표’라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을 부인한 바 없다”며 “녹취록을 봐도 민주주의 국가에선 이런 아이디어가 수용될 수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은 바 있다”고 해명했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