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밀려오는 中 서빙로봇…통신사도 로봇시장 키우기 나서는데

김대영 매경닷컴 기자(kdy7118@mk.co.kr) 2023. 8. 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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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서빙로봇, 韓시장서 강세
국내업체, 영세 사업장 수요 공략
中 푸두봇, 국내 시장 접점 확대
한 매장에서 U+서빙로봇 푸드봇이 음식을 서빙하고 있다. [사진 출처 = LG유플러스]
중국산 서빙로봇이 국내 시장과 접접을 확대하면서 점유율 공략에 나서고 있다. 국내 서빙로봇 업계는 기술 고도화 등을 통해 대응에 나선 상태다. 자금력을 갖춘 대형 매장뿐만 아니라 영세 사업장을 고객층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맞춤형 로봇 개발도 한창이다.

서빙로봇을 들일 자금력을 갖춘 대형 매장뿐만 아니라 영세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로봇 개발을 통해 고객 확보하려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서빙로봇 업체들은 중국산 점유율 확대에 맞서기 위해 기술을 고도화하고 고객층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서빙로봇 수요가 높지만 자금력 등의 한계로 사용하지 못하는 영세 사업장을 새로운 고객층으로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

한 국내 서빙로봇 업체 관계자는 매경닷컴과의 통화에서 “그동안 서빙로봇 시장이 아무래도 초기 단계였던 만큼 자금력이 있는 대형 식당에 맞춰 로봇 모양이나 서비스가 결정되는 측면이 있었다”며 “그보다는 사람을 돕는 서빙로봇의 취지에 맞게 영세 자영업자 등 실수요자 니즈에 부합하는 신모델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산 서빙로봇 업계는 중국산에 맞서 기술 고도화를 통해 활로를 찾고 있다. 미리 정한 경로를 따라 이동하는 무인운송차량(AGV)에서 자율이동로봇(AMR) 방식으로 진화하는 시장 변화를 반전의 기회로 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산 서빙로봇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한국로봇사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서빙로봇 시장에서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소 70%로 추정된다.

가장 선두에 선 서빙로봇은 중국 스타트업 푸두로보틱스가 개발한 ‘푸두봇’이다. 푸두봇은 국내 서빙로봇 유통업체인 브이디컴퍼니를 거쳐 2019년에 처음 들어오게 됐다. 브이디컴퍼니의 국내 서빙로봇 시장 점유율은 70%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산 서빙로봇은 약 10년 전에 상용화됐기 때문에 실용성과 완성도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빙로봇을 구매하는 사업자에게 보조금을 지원하는 정부의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이 가성비를 갖춘 중국산 제품 성장에 발판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산 서빙로봇과 중국산을 구분하지 않고 보조금이 지급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국내 시장과의 접점도 넓히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6일 브이디컴퍼니와 함께 업무협약을 맺고 ‘U+서빙로봇 푸두봇’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푸두봇이 음료나 국물을 흔들리지 않고 나를 수 있도록 설계된 ‘서빙 최적화 로봇’이라고 강조했다.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서빙로봇과 소상공인 전용 통신상품, 폐쇄회로(CC)TV, 매장 자동화 솔루션 등을 하나로 묶은 패키지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앞서 국내 업체인 코가로보틱스 서빙로봇 ‘서빙고’ 개발에 힘을 보탰다. 서빙로봇에 반드시 필요한 실내 원격관제를 위해 자사의 메타트론 그랜드뷰 기술을 활용했다. 로봇의 운행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한 다음 실내에서 효과적으로 이동하도록 돕는 기술이다.

KT는 국내 업체 LG전자·베어로보틱스 서빙로봇을 판매할 뿐만 아니라 월 65만~105만원에 사용할 수 있는 임대형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LG전자 서빙로봇을 제공해 오다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한다는 취지에서 브이디컴퍼니 제품으로도 라인업을 확장한 것이다.

임장혁 LG유플러스 기업신사업그룹장(전무)은 “서빙로봇 시장에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보유한 브이디컴퍼니와 사업 협력을 추진함으로써 LG유플러스가 로봇 시장에서 조기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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