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강해진 현대건설, 첫 트레블 달성 “꿈이 아니야”
양효진·황연주 등 베테랑에 이적생 김주향, 국대 이다현·정지윤 등 맹위
여자 프로배구 ‘명가’ 수원 현대건설이 2023 구미·도드랍컵 프로배구대회에서 우승후보의 기량을 과시하면서 창단 첫 ‘트레블’ 꿈을 키워가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29일 개막한 컵대회 A조서 대전 KGC인삼공사와 광주 페퍼저축은행을 모두 3대0으로 완파하고 2연승으로 조 선두에 나서 조기에 4강 진출을 확정했다.
그동안 현대건설은 2019-2020시즌, 2021-2022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고도 코로나19 확산으로 포스트시즌이 열리지 않아 챔피언 등극 기회가 무산됐다. 이어 지난 시즌에는 개막 후 3라운드 중반까지 15연승을 달렸지만 ‘주포’ 야스민의 부상으로 무너지며 챔피언전에 오르지 못했다.
최근 3년 동안 최강의 전력에도 챔피언 등극을 이루지 못한 현대건설은 시즌 판도를 전망해 볼 수 있는 이번 컵대회를 앞두고 일부 선수들의 전력 이탈에 우려가 있었다. FA 황민경의 이적과 고예림이 무릎 수술로 코트에 나서지 못한 것이 가장 우려됐다.
컵대회는 ‘팀 전력의 절반’이라는 외국인 선수들이 빠진 가운데 치러지는 대회로, 각 팀마다 비시즌 전력 보강과 훈련 결과를 엿볼수 있다. 이런 상황 속 치러진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현대건설은 오히려 지난 시즌 보다 더욱 강해진 모습을 보여줬다.
‘주부선수 3인방’인 아포짓 스파이커 황연주와 미들블로커 양효진, 리베로 김연견이 맹위를 떨치고, 여기에 2023 발리볼네이션스리그 국가대표팀을 다녀온 세터 김다인, 미들블로커 이다현, 아웃사이드히터 정지윤이 한층 더 성숙한 기량을 선보였다.
첫 경기인 KGC전서는 정지윤이 팀내 최다인 17득점을 올렸고, 이다현은 13득점, 5블로킹으로 활약했다. 또 2차 페퍼저축은행전서는 양효진이 18득점(5블로킹)으로 진가를 발휘했고, 김주향(13점)과 황연주(12점)가 팀 승리에 기여했다.
현대건설에게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황민경, 고예림이 활약했던 아웃사이드히터 포지션에서 황민경의 보상 선수로 4년 만에 돌아온 김주향과 파워히터 정지윤이 좋은 공격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미들블로커 나현수와 아웃사이드히터 정시영 등 기대주들도 한층 더 안정된 기량을 선보여 다양한 공격 옵션을 갖추게 됐다.
경력직 외국인선수 모마가 지난 시즌 GS칼텍스에서 보여줬던 만큼의 활약을 해준다면 현대건설의 컵대회와 정규리그, 챔피언전 우승이라는 ‘트레블 꿈’ 실현은 충분히 가능하리란 전망이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컵대회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면서 “가능한 아웃사이드히터들을 고루 기용해 살피려 한다. 공격은 괜찮은 것 같은데 수비가 과제다. 계속 뛰다보면 좋아질 것이다. 시즌을 잘 준비해 그동안 못이룬 꿈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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