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전 ‘최악의 테러’ 흉터 그대로...숭례문이 돌아왔다

이한나 기자(azure@mk.co.kr) 2023. 8. 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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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때 남은 부재로 ‘문루’ 일부 재현
파주에 상설 전시관...복원 과정 담아
파주 전통건축부재보존센터 안에 1일 개관하는 상설전시관(C존)의 숭례문 상층 구조부 재현 전시물 전경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
지난 2008년 2월 우리나라 국보 1호 숭례문(남대문)이 방화 사건으로 전소됐다. 그러나 당시 숭례문 화재로 검게 그을린 부재들은 선별 세척과 살균 과정을 거쳐 수장고에 보관되다가 숭례문 상층 문루 일부로 재현됐다. 이 전시물과 함께 숭례문 복원 과정을 보여주는 상설전시관이 경기도 파주에 마련됐다.

문화재청 산하 특수법인인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은 중요 건축문화유산에서 수습된 기둥과 대들보(대량), 기와 등의 부재를 체계적으로 복원하여 전시하고 부재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파주 전통건축부재보존센터 안에 상설 전시관을 조성해 2일부터 일반에 개방한다고 1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문화유산 수리현장에서 나오는 전통건축부재 중 보존가치가 높은 부재를 수집·보관하고자 2017년 전통건축부재보존센터를 건립했다. 재단은 2017년부터 숭례문 화재 피해 수습부재는 물론 전국의 해체수리 현장에서 수습된 전통건축 부재들을 선별·이송한 후 세척과 살균과정을 거친 후 센터 내 전용 수장고에 보관하고 있다. 또 수습된 부재들에 대한 체계적인 보존·관리와 과학적 조사를 통해 부재별 생애이력, 훼손원인 등 기초자료를 구축하고 있다.

파주 전통건축부재보존센터 안에 마련된 상설전시관 A실과 B실 전경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
이번에 개관하는 상설 전시관은 총 4개 실로 구성됐다. 먼저 A, B실 ‘역사의 흔적, 전통건축부재’에서는 기둥, 대들보(대량), 공포, 기와 등 전통 건축문화유산 수리 과정에서 교체된 다양한 부재가 전시된다. 재료와 결구(부재를 길이 방향으로 잇거나 서로 직교하여 연결한 부분), 단청, 묵서(먹물로 쓴 글씨), 보수·보강의 흔적 등을 통해 부재가 간직해 온 역사적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C실 ‘숭례문의 기억과 가치’에서는 2008년 화재 피해를 본 숭례문의 수리 현장에서 수습한 잔존 부재를 재사용해 숭례문 상층 문루의 일부를 재현한 전시물과 함께 숭례문의 복원 과정을 보여준다.

D실 ‘전통건축에 쓰이는 재료’에서는 전통건축에 사용된 목재, 석재, 철재 등 각 주요 재료를 손으로 직접 만져보며 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전시관은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고 전통건축에 관심이 있는 국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또 전통건축 맞춤과 이음 교육, 전통건축 관련 영상 시청, 수장고 및 아재당 한옥 체험 등 교육 프로그램도 하루 2회씩 진행된다. 회당 15명씩 선착순으로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 누리집에서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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