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한 공포의 들개 떼...인천 신도시 주민들 `덜덜`

박양수 2023. 8. 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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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신도시 일원에서 잇따라 출몰하는 들개 떼들로 인해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떼를 지어 몰려다니던 이들 들개는 마주치는 주민들을 위협하거나 농가의 가축과 농작물에 피해를 주다가 관할 구청과 민간업체에 붙잡혔다.

또다른 주민도 "공사장 터에선 대형견과 중간 크기 들개 8마리가 떼지어 다니는 모습이 계속 목격된다"며 "반려견과 산책에 나섰다가 습격당할까 두렵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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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들개 떼지어 다니며 가축과 농작물에도 피해
들개 활동 범위와 주민 주거 생활권 겹쳐…민원 증가 추세
검단 주민 "신변 위협 느낄 정도로 큰 공포감"
지난달 서구 검단에서 목격된 들개 무리. [민원인 촬영=연합뉴스]

인천 신도시 일원에서 잇따라 출몰하는 들개 떼들로 인해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들개는 대부분 사람들이 버리고 간 유기견들이 야생화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야생에서 굶어죽지 않기 위해 사냥법을 터득한 들개들은 사람을 위협하거나, 농가를 습격해 가축을 물어죽이기도 한다.

1일 인천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7월 24일까지 인천 지역에서 포획된 들개는 모두 135마리다.

떼를 지어 몰려다니던 이들 들개는 마주치는 주민들을 위협하거나 농가의 가축과 농작물에 피해를 주다가 관할 구청과 민간업체에 붙잡혔다.

포획된 전체 들개의 절반이 넘는 72마리(53%)는 인천 서구에서 붙잡혔다. 또 이 중 56마리는 신도시로 조성된 검단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상반기 중 들개 관련 민원 가운데 79건이 서구에서 접수됐다. 주민들은 혹시나 들개에게 물리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검단 주민 서모씨는 "길에서 마주친 들개 무리가 계속 쫓아오는 바람에 신변의 위협을 느꼈다"며 "혹시라도 들개에게 습격당하지 않을까 걱정돼 호신용품까지 사뒀다"고 말했다.

또다른 주민도 "공사장 터에선 대형견과 중간 크기 들개 8마리가 떼지어 다니는 모습이 계속 목격된다"며 "반려견과 산책에 나섰다가 습격당할까 두렵다"고 호소했다.

서구는 검단신도시 개발로 인구 유입이 지속되는 곳이다. 하지만 주민의 주거 생활권과 들개의 기존 활동 영역이 겹쳐 민원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대책 마련에 나선 서구는 검단 내 행정복지센터에 포획용 틀을 제공하는 한편 민간 포획단을 구성해 들개 포획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서구 관계자는 "아직 들개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50마리 정도의 들개가 우리 구역에 남아있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주민 안전을 위해 들개 포획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에선 강화군에서 40여 마리의 들개가 포획돼 서구에 이어 2번째로 많았다. 특히 강화군에선 들개가 농장을 습격해 가축을 물어 죽이거나 농작물을 훼손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들개로 인한 피해는 비단 인천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지난 2021년에는 경기 남양주시의 한 야산 입구에서 50대 여성이 대형견에 물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 지역 주민들 사이에 '들개 공포증'이 확산됐다. 이후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인근의 진건읍, 오남읍, 화도읍 등은 물론 다산신도시에서도 들개 포획 요청이 쇄도했다.

인천시는 지난 2019년부터 포획된 들개의 숫자대로 민간업체에 대가를 지급하는 '들개 포획사업'을 벌이고 있다. 성견의 경우 마리당 30만~50만원, 어린개는 마리당 10만~15만원을 지급한다.

인천시 관계자는 "올해는 서구와 강화군에 들개 포획 작업이 집중되고 있다"며 "지자체의 요청 사항에 맞춰 내년에도 포획 지원 사업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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