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식당 술값 할인 판매 가능…주류업계 "내수진작 긍정적"

"판매량 증가→매출 증대로 이어질 것" 기대감
도매상으로부터 저렴하게 구매해야 가능

20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주류를 구매하고 있다.2023.7.20/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마트와 편의점 등 일반 소매점을 비롯해 식당과 술집 등 소주와 맥주를 판매하는 곳에서 주류 할인 판매가 가능해진다.

주류업체들은 내수 진작 차원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반응이다. 소주와 맥주의 가격이 저렴해진다면 자연스럽게 판매량도 늘어날 것이란 이유에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내수 진작을 위해 주류 할인 및 원가 이하 판매 등을 가능하도록 주류고시 유권 해석을 광범위하게 적용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주 주류의 할인 판매 및 원가 이하 판매하는 것 등에 대해 유권해석을 달리할 방침을 주류산업협회 등에 전달했다.

기획재정부가 올해 3월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발표한 '내수 진작 대책의 후속 방안'으로 풀이된다.

주류 할인 판매가 가능해지면 소매점과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 매출 및 소득 증대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유연한 가격 정책을 펼칠 수 있어 재고 관리 등도 수월해질 전망이다.

아울러 주류업체들의 매출 상승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판매가가 낮아지면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주류업체들의 생산량도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류업체 관계자는 "식당에서 5000원, 6000원 하던 맥주와 소주 가격이 3000원, 4000원으로 내려가면 찾는 이들이 늘어날 것"이라며 "제조사의 생산량도 증가하고 매출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다만 실질적으로 할인 판매가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주류는 제조사에서 만들어진 뒤 도매상을 거쳐 소매점과 식당 등으로 유통된다.

이번 할인 판매는 주류업체의 출고가 인하와는 관련이 없다는 점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가 도매상으로부터 저렴하게 주류를 받아야 손해를 보지 않을 수 있는 구조다.

한 주류업체 관계자는 "식당에서 맥주와 소주를 할인해 판다면 제조사 입장에서는 나쁠 것이 전혀 없다"면서도 "식당에서 손해 보지 않으려면 도매상으로부터 저렴하게 구입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기 많은 대형 식당의 경우 대량 구매하는 식으로 단가를 낮출 수 있겠지만 작은 식당에서는 어려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shakiro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