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차도 참사 3시간 전, 산사태로 오빠가 사망했습니다”

강소영 2023. 8. 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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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지하차도 참변이 발생한 청주시에서 20대 남성이 도로 경사면의 토사가 무너져 내린 산사태로 숨졌지만 아무도 이에 대한 설명을 해주지 않는다는 유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달 31일 M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송 지하차도 참사가 발생하기 세 시간 전인 이른 오전에 출근을 하던 20대 A씨는 출근길에 도로 경사면 토사가 덮쳐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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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오송 지하차도 참변이 발생한 청주시에서 20대 남성이 도로 경사면의 토사가 무너져 내린 산사태로 숨졌지만 아무도 이에 대한 설명을 해주지 않는다는 유족의 사연이 전해졌다.
오송 지하차도 사고가 일어나기 세 시간 전 충주시에서 산사태로 숨진 20대 남성의 유족이 억울함을 나타냈다. (사진=MBC 화면 캡처)
지난달 31일 M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송 지하차도 참사가 발생하기 세 시간 전인 이른 오전에 출근을 하던 20대 A씨는 출근길에 도로 경사면 토사가 덮쳐 목숨을 잃었다.

2년 전 대기업에 취업해 자격증을 공부하며 진급을 꿈꾸던 A씨였기에 동생 B씨는 더욱 마음이 아팠다고.

B씨는 “사망한 날 3시간 전까지도 오늘 할 일에 ‘집에 전화하기’ 이렇게 적어놨더라”라며 “진짜 다정한 오빠였다”고 말했다.

그런데 어떤 기관에서도 A씨의 사망에 대해 왜 이러한 일이 벌어졌는지 등 이유를 들을 수 없었다고 B씨는 분통을 터뜨렸다.

기다리다 못해 직접 청주시와 충청북도 측에 전화를 걸었지만 속 시원히 대답해 주는 곳은 없었다.

B씨가 밝힌 바에 따르면 청주시 측은 “도에서 관리하는 도로에서 일어난 사건”이라며 충청북도에 떠넘겼고 도 관계자는 “청주시에서 조사하고 있을 것”이라는 말 뿐이었다.

A씨가 숨지고 6일이 지난 후 청주시로부터 받은 연락은 시민안전보험금 등을 신청하라는 안내가 전부였다고.

사고가 난 도로는 청주시가 지난 2016년 공사를 한 뒤 보은국토관리사무소에 관리를 이관한 상태였으나 보은국토관리사무소 측도 “저희가 관리하는 ‘2종 시설’에 해당되지 않아서 관리하고 있지 않다”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MBC는 밝혔다.

유가족은 “산사태가 왜 일어났는지 원인 규명이라도 제대로 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해당 사건이 일어난 날, 오전 8시 30분쯤 청주시에서는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오송 궁평제2지하차도에 물이 들이닥쳐 차량 17대가 침수되고 14명이 사망, 10명이 부상을 입는 참사가 일어났다.

이에 국무조정실은 오송지하차도 침수 사고와 관련 112 신고 처리 과정과 허위 보고 등 의혹에 대해 경찰관 6명을 대검에 수사의뢰한 상태다.

검찰은 수사본부를 구성해 지난달 24일에는 충북경찰청, 흥덕경찰서, 충북도청, 청주시청, 행복도시청, 충북소방본부, 흥덕구청 등 10여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현재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완료되는 대로 수사의뢰 대상자를 소환할 방침이다.

강소영 (soyoung7@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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