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3이 교사 폭행해 갈비뼈 골절…피해자 남편 "심적으로 힘들어"

김민정 2023. 8. 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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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도 초등학생이 수업 시간에 교사를 폭행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피해 교사의 남편이 입장을 밝혔다.

피해 교사 A씨의 남편 B씨는 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아내는) 신체적으로는 많이 괜찮아졌고, 심리적으로는 계속 상담을 받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부산 북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3학년 학급 담임교사를 맡고 있는 A씨는 지난 6월 수업 중 자신이 맡은 반 학생에게 폭행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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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부산에서도 초등학생이 수업 시간에 교사를 폭행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피해 교사의 남편이 입장을 밝혔다.

피해 교사 A씨의 남편 B씨는 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아내는) 신체적으로는 많이 괜찮아졌고, 심리적으로는 계속 상담을 받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부산 북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3학년 학급 담임교사를 맡고 있는 A씨는 지난 6월 수업 중 자신이 맡은 반 학생에게 폭행을 당했다.

해당 학생은 A 교사의 얼굴을 때리고 몸을 발로 찬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 교사는 가슴뼈 골절 등으로 전치 3주 진단을 받고 현재 병가를 낸 상태다.

지난달 21일 서울 강남서초교육지원청에 마련된 서이초등학교 교사 A씨 분향소에서 한 추모객이 슬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제는 해당 학생이 A 교사를 폭행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A 교사는 올해 초에도 같은 학생에게 훈계하다가 가슴 부위를 가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자신도 교사라고 밝힌 B씨는 “서이초 사건이 발생한 후 너무 감정이입이 많이 되고 동질감이 들었다”며 “최근 밤잠을 설치는 일이 많아졌고 능력 있는 선생님들이 이런 문제에 노출돼 있음에도 그동안 쉬쉬해왔던 것 때문에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심적으로 많이 힘들다”고 토로했다.

B씨는 가해학생과 관련해 “이렇게 문제 행동을 보이는 학생들이 교육 현장에 많은 편이다”며 “그런 상황이 되면 학부모, 상담 선생님과 함께 ‘왜 이런 일이 있는지’를 판단해 보는데 저희가 정확하게 왜 그런지 원인을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B씨는 “이런 일들이 주로 발생하면 저희가 상담 교사와 함께 연락을 한다”며 “(학부모 측에서) 죄송하다는 말씀은 하고 사과는 하시는데 본질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반복될 뿐이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두 차례의 폭행에도 피해 교사 측은 왜 교권보호위원회 개최를 요구하지 않았을까.

B씨는 “제일 고민하는 것들이 이런 부분이다. 교사가 학생과의 문제를 교권보호위원회로 해결하려고 하는 경우가 굉장히 드물다”며 “가능은 하지만 하지 못하는 이유는 이런 것으로 학부모와 갈등 상황이 생기게 되면 학부모의 보복성이나 무고성 아동학대에 항상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그렇게 되면 교직에서 바로 직위해제가 된다. 이후 각종 신고를 조사를 받으러 다녀야 하고 또 그런 과정에서 교사들은 회의감, 무력감, 좌절감 등을 굉장히 많이 느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B씨는 “그동안 아동의 문제 행동을 유의미하게 변화시키려고 하면서 이런 문제 행동도 맞닥뜨리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다”며 “교사가 열정으로 아이들을 훈육하면서 지도해 오는 게 당연한 과정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학부모들이 오해하고 아동학대 신고를 하거나 민원의 소지가 되면 교사로서는 큰 좌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부산시교육청은 오는 7일 ‘교권보호위원회(교보위)’를 열기로 했다.

이에 대해 B씨는 “이렇게 해주신 것이 감사하고,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희의 고민은 그동안 노력해 교육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이런 자그마한 일로 저희가 피해받는다는 것이 교사로서 굉장히 힘든 일이다”며 “이걸 교사 혼자 다 조사받고 증명해야 되고 그런 일들이 굉장히 버겁다. 때문에 교육청이나 기관에서 일들을 대리해서 해준다면 그것들이 굉장히 좋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민정 (a2030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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