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유토피아' 이병헌→박서준, 이제 나타난 올여름 흥행 복병(종합) [Oh!쎈 리뷰]

김보라 2023. 8. 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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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2020년 살을 에는 듯한 추위, 대한민국을 뒤엎어버린 대지진 속에서 서울의 아파트 한 채만이 살아남았다.

이 과정에서 책임감 투철한 영탁(이병헌 분)이 입주민 대표로 지목돼 아파트를 이끌게 된다.

주민대표 영탁으로 분한 이병헌의 캐릭터 해석력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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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이 기사에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2020년 살을 에는 듯한 추위, 대한민국을 뒤엎어버린 대지진 속에서 서울의 아파트 한 채만이 살아남았다. 황제의 궁궐 같다는 의미로 지어진 ‘황궁아파트’다.

민성(박서준 분), 명화(박보영 분) 부부는 희망 없는 얼굴로 또 하루를 시작하고 지금 당장 먹을거리가 부족해 한숨을 내쉰다. 자신의 삶에 끼칠 불이익에도 불구하고 남을 먼저 생각하는 간호사 명화는 갑자기 집을 잃어 갈 곳 없는 모자(母子)를 받아준다.

이 부부가 거주하는 황궁아파트 주민들은 부녀회장 금애(김선영 분)의 집에 모여 타 아파트 사람들을 받아들일지, 아니면 그들을 밖으로 내칠지 긴급 회의에 들어간다. 이 과정에서 책임감 투철한 영탁(이병헌 분)이 입주민 대표로 지목돼 아파트를 이끌게 된다.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입주민들만이 황궁아파트에 머물게 되면서, 외부인들과 살아남기 위해 하나로 똘똘 뭉친 황궁아파트 주민들의 생존을 내건 폭동이 시작된다.

오늘 사망해도 이상하지 않을 극한의 상황에서 인간들은 이내 본성을 드러낸다. 황궁아파트 주민들의 집단 이기주의는 물론, 아파트 대표의 지도와 통제에 곳곳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진다.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 제작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공동제작 BH엔터테인먼트,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김숭늉 작가의 ‘유쾌한 왕따-유쾌한 이웃’을 조슬예 작가가 각색했고 이신지 작가와 엄태화 감독이 각본을 맡았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기대 없이 봤다가 보는 내내 현실성이 너무 높아 감탄하고 나오는 영화다. 올여름 흥행 복병이 이제야 나타난 셈이다.

하늘 아래 유일한 피난처에서 벌어질 수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통해 긴장감을 유발하며 몰입도를 높인다. 온갖 인간 군상을 통해 사회의 민낯을 드러내는 것이다.

주민대표 영탁으로 분한 이병헌의 캐릭터 해석력이 돋보인다. 말 못할 사연을 가진 그는 이병헌의 세심한 연기로 이내 진심을 드러낸다. 여기에 부부 역을 맡은 박서준과 박보영의 달달한 케미스트리가 미소를 안기고, 억척스러운 부녀회장을 연기한 김선영의 연기가 디테일 하게 사실성을 배가한다. 또한 반전을 가진 주민 역의 김도윤과 살아 돌아온 소녀 역의 박지후 역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다만 예고편만 보면 디스토피아적인 상태의 불편함과 암울함이 가득해 예비 관객들이 선뜻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선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다크함과 우울감을 견뎌줄 관객이 많지는 않기 때문일 터.

하지만 일단 극장행을 택한다면 후회 없는 선택이다. 극이 말하려는 묵직한 메시지와 배우들의 연기에 압도 당한 덕분이다. 재난 앞에 선 사람들의 고군분투는 결국 그 어떤 어려움도 사랑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8월 9일 극장 개봉한다.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30분.

/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영화 스틸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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