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혁신위, 잇단 설화에 발목…개혁 동력 실종될라

정재민 기자 2023. 8. 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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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야심차게 띄운 혁신위원회의 수장 김은경 위원장이 잇단 설화로 정치권 논란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어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당초 기대했던 혁신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일 민주당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2030 청년좌담회'에서 아들의 중학교 시절 대화를 인용 "왜 미래가 짧은 분이 (젊은 사람과) 1대1 표결을 해야 하는가"라며 "합리적이지만 민주주의 국가에서 1인1표 선거권이 있어 할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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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 저하 초선'으로 유감 표명…"미래 짧은 분" 발언 논란
불체포특권 포기 조건부 수용 이어 패키지 혁신안 일각 반발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 위원장./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야심차게 띄운 혁신위원회의 수장 김은경 위원장이 잇단 설화로 정치권 논란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어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당초 기대했던 혁신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일 민주당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2030 청년좌담회'에서 아들의 중학교 시절 대화를 인용 "왜 미래가 짧은 분이 (젊은 사람과) 1대1 표결을 해야 하는가"라며 "합리적이지만 민주주의 국가에서 1인1표 선거권이 있어 할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어르신 비하'라며 김은경호를 '이재명 호신위'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갈등적 세계관으로 사회를 바라보며 표계산을 앞세워 극단적 국민 분할 지배전략으로 선거에 접근하는 민주당의 구태"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의 설화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0일 민주당 초선 의원들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겪은 학생은 그전에 가르쳤던 학생과 차이가 심각할 정도로 학력 저하가 심각했다"며 "민주당 초선이 코로나19 때 딱 그 초선들"이라고 발언해 초선 의원들이 강력 반발, 결국 유감을 표했다.

이번 발언에 대해서도 혁신위는 곧장 입장문을 내고 "김 위원장은 1인1표라는 민주주의 기본 원칙을 부인한 바 없다"며 "김 위원장 아들이 중학생 시절 낸 아이디어를 소개하며 한 발언을 왜곡해 어르신 폄하로 몰아가는 것은 구태적인 프레임"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잇단 구설수에 혁신위의 혁신이 강조되기보다는 불필요한 설화만 강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상민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무지한 것인지 인식이 아주 깊게 잘못된 것인지 너무 황당하다"며 "김 위원장의 경우 한두 번이 아니다. 말의 정도가 너무 지나치다는 점에서 상당히 걱정된다"고 말했다.

혁신위의 1호 쇄신안이던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포기' 당론은 진통 끝에 한 달여 만에 '조건부'로 채택됐다.

이어 발표한 '패키지 혁신안'의 신속 처리 여부도 미지수다. 패키지 혁신안에는 돈 봉투, 가상자산(암호화폐) 의혹에 대한 복당 제한 조치, 국회의원 체포동의안 표결 시 기명 투표, 당 소속 선출 공직자 및 당직자 비위 의혹 책임 조사 등 기존 의원들의 반발이 예상되는 안건이 다수 담겼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예고한 총선 공천 룰 변경 예고를 둔 당내 기득권 싸움은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인식이나 가치관 등에서 결함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정도가 너무 중대하다"며 "그런 인식과 자세를 가지고 민주당의 혁신을 앞장서서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조응천 의원 또한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지금 혁신안이라고 내놓은 것 때문에 우리 당이 도덕성에 문제가 생기고 당내 민주주의가 굴절됐는가"라며 "근본적인 진단과 처방이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특히 공천 룰 변경 예고에 대해선 "이미 전 당원 투표로 해서 다 확정된 것인데 손 본다고 한다"며 "과연 가능할 것인가 생각하는데 어떻게 하는지 지금 두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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