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00만 원 넘고 언어 장벽…육아 고민 해소될까
[앵커]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는 외국 인력이 들어와도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거란 회의적 반응이 적지 않습니다.
200만 원 넘는 비용 부담에다, 문화적 차이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요.
배지현 기자가 엄마 아빠들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백일이 갓 지난 아기를 키우는 가정.
업체를 수소문한 끝에, 한국인 육아 도우미를 매달 270만 원씩 주고 고용 중입니다.
비용이 부담스럽지만, 외국인으로 바꾸기엔 망설임이 앞섭니다.
최저임금이 적용돼 외국인 육아 도우미에게도 200만 원이 넘는 월급을 줘야하는 건 마찬가지기 때문입니다.
[최 모 씨/육아휴직자 : "의사소통을 배우는 과정에 있어서는 (외국인은) 조금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서… 외국인 시터분들도 최저임금을 드리고, 한국인 시터분들도 최저임금을 드린다면, 저는 굳이…"]
당초 정책을 제안했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월급 50만 원 안팎의 싱가포르 가사 도우미를 언급했지만, 국내로 들어오면서 조건이 확 달라진 겁니다.
자녀를 키워본 장년층 주부들이 주로 담당해 온 업무를 외국인이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감도 있습니다.
[강초미 : "외국인분들이 과연 (저희 아이를) 이론만 가지고 잘 돌보실 수 있을까라는 의문은 사실은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도록 체계적인 인력 검증 시스템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도 있습니다.
[김진환 : "신원을 증명할 수 있는가, 문화적인 차이를 해소할 수 있는가, 신뢰를 과연 할 수 있을까라는 측면이 컸습니다."]
기존의 가사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거나 근무 여건이 악화하지 않도록 처우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최영미/가사‧돌봄유니온 위원장 : "지금도 늘어나고 있는 퇴직자, 60대, 중고령 구직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돌봄 분야인데 제조업 등에 도입하는 인력과 달리 얼마나 세심한 준비가 있었는가."]
맞벌이 가구가 늘며 가사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
외국인 인력 공급이 육아 고민 해소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배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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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현 기자 (veter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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