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2개월째 '불황형 흑자'…수출 10개월 연속 감소(종합)

이석주 기자 2023. 8. 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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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월간 기준 국내 수출액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10개월 연속 감소세(전년 동월 대비)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런 흑자 기조는 수출 자체가 개선된 것이 아니라 수입액이 더 많이 줄어든 데 따른 불황형 흑자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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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수출액 16.5% 감소한 503억 달러
반도체 34% 급감…대중국 무역수지 적자
수입액 25.4% 감소한 487억1000만 달러
부산항 신선대부두. 연합뉴스

지난달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수입이 수출보다 더 많이 줄어든 데 따른 결과다. 사실상 ‘불황형 흑자’인 셈이다.

반도체 수출은 이번에도 30% 넘게 급감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5% 감소한 503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월간 기준 국내 수출액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10개월 연속 감소세(전년 동월 대비)를 이어갔다.

감소율(-16.5%)도 지난 6월(-6.0%)보다 3배 가까이 확대됐다.

산업부는 ▷반도체 업황 부진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제품·석유화학 단가 하락 ▷지난해 7월 수출액이 동월 기준 역대 최고 실적(602억 달러)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지난달 전체 수출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액은 단가 하락 등 여파로 지난해 7월보다 34% 급감했다. 지난해 8월 이후 12개월 연속 감소세다. 지난 6월(-28.0%)보다 감소율이 더 커졌다.

석유제품(-42%) 석유화학(-25%) 철강(-10%) 등 수출액도 줄었다.

반면 자동차(15%) 일반기계(3%) 가전(3%) 등 3개 품목의 수출액은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59억 달러로 역대 7월 기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산업부는 또 “지난달 미국과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액은 반도체·석유제품·석유화학 수출 감소 등 여파로 1년 전보다 줄었다”고 전했다.

대중국 무역수지도 지난달 12억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우리나라 전체 수입액은 487억1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5.4% 감소했다.

유가 하락 영향으로 원유(-46%) 가스(-51%) 석탄(-46%) 등 에너지 수입이 크게 줄었다.

산업부는 “에너지를 제외한 품목의 수입도 단가 하락 등 영향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16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지난 5월까지 15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지난 6월 흑자를 기록하면서 그간 무역적자 흐름에 마침표를 찍었다.

하지만 이런 흑자 기조는 수출 자체가 개선된 것이 아니라 수입액이 더 많이 줄어든 데 따른 불황형 흑자로 분석된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무역수지 흑자 기조 유지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이는 반도체 등 주력 산업과 자동차·일반기계 등 주력 품목의 수출 호조가 지속된 데 따른 결과다. 반도체 또한 점진적인 회복세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산업부는 첨단 전략산업에 대한 과감한 지원과 적극적 투자 유치를 통해 수출 확대 기반을 강화하고, 에너지 저소비·고효율 구조 정착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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