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피해에 이젠 직원 안전까지'…모스크바 드론 공격에 러 기업들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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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 무인기 3기가 날아들어 상업지구 고층 건물 22채가 일부 파손되면서 러시아 재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30일 "모스크바를 공격하려던 우크라이나 드론 3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모스크바를 포함한 러시아 모든 지역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은 "절망적인 행동"이라며 강력히 비난하면서 당국이 방어를 위해 가능한 모든 조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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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 무인기 3기가 날아들어 상업지구 고층 건물 22채가 일부 파손되면서 러시아 재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방의 대러 제재로 기업 운영이 힘든 상황에서 이제는 직원의 안전까지도 신경 써야 하는 상황에 몰린 것이다.
3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최대 포털사이트 얀덱스는 직원들에게 이날 야간에는 사무실에 출근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얀덱스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상황을 고려해 밤(오전 1시부터 오전 6시까지)에는 사무실에 출근하지 말 것을 요청한다"면서 "이번 조치는 모든 모스크바 사무실에 적용된다"고 전했다.
얀덱스는 여타 정보통신(IT) 기업과 마찬가지로 유연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얀덱스뿐만 아니라 러시아 기업들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인한 봉쇄 조치 이후에도 직원들은 재택과 사무실 출근을 병행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모스크바 시티에서 근무하는 한 시민은 "나와 동료들에게 더 걱정스러운 일이 됐다고 할 수 있다"며 "마음 한구석에 항상 모스크바 시티도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모스크바 시티 고층 빌딩에 사무실을 둔 회사의 한 직원은 그곳에서 일하는 것이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직원들은 원격 근무를 하라는 지시는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은행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대부분 직원이 재택근무를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한 금융 서비스 전문가는 이번 공격으로 시민들이 모스크바 시티로 향하는 것을 막을 것이라 생각하진 않는다고 예상했다.
러시아의 온라인 미디어 그룹인 매시는 텔레그램을 통해 디지털부 사무실이 피해를 본 사진을 게재했다. 매시는 디지털부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허용하고 필수 인원만 출근하도록 지시했다.
러시아 대기업에서 근무 중인 한 시민은 "아무도 안전하지 않다. 지금 매우 두렵다"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30일 "모스크바를 공격하려던 우크라이나 드론 3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날 드론이 날아든 곳은 크렘린궁에서 몇 마일 떨어진 곳이며, 현대식 고층 건물이 운집한 경제 중심지 '모스크바 시티'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드론 공격으로 오피스 타워 두 채가 일부 파손됐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모스크바를 포함한 러시아 모든 지역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은 "절망적인 행동"이라며 강력히 비난하면서 당국이 방어를 위해 가능한 모든 조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사건 이후 수 시간 뒤 대국민 연설에서 "전쟁은 러시아의 영토, 상징적 중심지, 군기지로 서서히 되돌아가고 있다"며 "이는 불가피하고 자연스러우며 지극히 공정하다"고 말했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격에 대해 공식적으로 책임을 인정하진 않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크렘린궁에 드론 2대가 날아든 바 있다. 같은 달 모스크바의 러시아 엘리트들이 다수 거주하는 지역도 드론 공격을 받았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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