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최대 판매처' 한성자동차 파업…후속 여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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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국내 최대 딜러사인 한성자동차 노동조합이 임금인상과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다.
노조의 파업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서비스 지연 등 파업 여파에 촉각을 기울이며 대응 방안을 고심 중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수입자동차지회 한성자동차 노조 조합원 300여명은 지난달 26일 서울 성수 서비스센터에서 파업 투쟁 출정식을 열고 기본급 인상, 상여금 지급, 근속수당 신설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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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급 인상·성과금 지급 등 요구…9일 총파업 예정
비싼차 팔수록 최대 주주 레이싱홍 그룹 배만 불려
'전전긍긍' 벤츠코리아, 소비자 피해 등 촉각 곤두세워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국내 최대 딜러사인 한성자동차 노동조합이 임금인상과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다. 노조의 파업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서비스 지연 등 파업 여파에 촉각을 기울이며 대응 방안을 고심 중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수입자동차지회 한성자동차 노조 조합원 300여명은 지난달 26일 서울 성수 서비스센터에서 파업 투쟁 출정식을 열고 기본급 인상, 상여금 지급, 근속수당 신설 등을 요구했다. 한성자동차 노조가 단체 행동에 나선 것은 회사 설립 이래 처음이다.
한성자동차 노사는 지난 1월 첫 임금협상을 시작으로 13차례 단체교섭과 4차례 실무교섭을 이어갔지만 이견을 좁히는 데 실패했다. 지난달 중앙노동위원회 협상까지 최종 결렬되자 노조는 파업 등 쟁의행위를 할 수 있는 권한인 쟁의권을 확보해 단체행동에 돌입했다.
노조 관계자는 "당초 성수 서비스센터만 파업 투쟁을 하려 했으나 상황이 커졌다"며 "그만큼 우리가 회사에서 인간다운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노조는 오는 2일 인천 서비스센터에서 부분 파업을 진행한 뒤 사측 입장에 변화가 없을 경우 9일 총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노조가 내세운 파업 명분은 처우 개선이다. 모기업인 레이싱홍 그룹에는 수천억원을 배당하면서 정작 직원들의 근무 환경은 열악하다는 이유에서다. 말레이시아계 화교 기업으로 알려진 레이싱홍 그룹은 한성자동차의 지분 100%를 보유한 계열사 보너스리워즈를 통해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한성자동차(3조6576억원) 외에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7조5400억원), 한성모터스(4603억원), 스타자동차(4257억원),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 (8008억원), SQDA 모터스(1414억원)도 레이스홍그룹이 최대주주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매출을 모두 합치면 13조원이 넘는다.
이에 대해 노조는 지난 3년 동안 레이싱홍 그룹에 배당한 금액이 4000억원에 달한 반면 직원 2000여명의 임금 인상안에 반영된 금액은 100억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 실적이 저조한 영업 직원이 받는 PIP 교육에 들어가지 않기 위해 직접 사비로 차량 할인과 렌트 등을 부담해야 하는 처지라고 주장했다.
한성자동차 측은 노조와 대화를 이어가겠지만 불법 행위가 발생할 경우 단호하게 대처한다는 입장이다.
벤츠코리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벤츠코리아의 11개 공식 딜러사 중 한성자동차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약 40%에 달한다. 최대 판매 네크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공급 계약을 중단하거나 딜러사 변경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서비스센터 또한 한성자동차가 26곳으로 가장 많아 정비망 부족에 따른 소비자 피해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이번 파업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벤츠코리아가 직접 판매 체제와 온라인 판매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노조의 불안감이 가중된 상태다. 직판 체제를 도입할 경우 벤츠코리아가 딜러사 역할을 맡게 된다. 온라인 판매 역시 딜러사 역할이 사라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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